‘롯데그룹에서 경영이 안 보인다.’롯데그룹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이유다. 국내 재계 서열 5위의 롯데그룹은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2017년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2020년 코로나19 등 지속적인 악재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그러나 그룹 안팎에선 이를 타개할만한 혁신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 수익 개선을 위한 자구책뿐 위기를 돌파할 쇄신책이나 미래 성장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태다. 재계 안팎에서 “사업 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뿐, 신(新)성장 동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롯데그룹 내부에서도 “관료화, 순혈주의 등 폐쇄적 조직 문화가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아날로그의 최강자였던 롯데가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혹평마저 나오고 있다. 롯데의 문제점, 미래 사업에 대한 ‘청사진’이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이코노미스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