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CEO UP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 사진:연합뉴스
10년 만에 매출 1조원 돌파에 ‘방긋’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국내 음식 배달 앱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뚝심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995억원으로, 2019년 매출액(5654억원)보다 9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배달 업계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과 프로모션 비용 지출 등으로 11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364억원의 영업 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이 69% 줄었다.

우아한형제들의 실적과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김봉진 의장의 ‘통큰’ 선행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18일 김 의장은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됐다. 더기빙플레지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2010년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다.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원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 대상이 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김 의장의 재산은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가치 등을 포함하면 1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면 500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하게 되는 셈이다.

이 외에도 김 의장은 지난 3월 11일 사재 1000억원을 출연해 직원들에게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전 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아시아로 진출해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저의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산 절반 기부와 별개로 올해 2월 28일까지 입사한 우아한형제들과 우아한청년들, 해외법인(베트남·일본) 등의 전 구성원 1700여 명에게 자신이 보유한 DH 주식 일부를 증여한다는 것이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1579호 (2021.04.05)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