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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재미 삼아' 만든 암호화폐… 머스크가 공개적 지지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재미 삼아 만든 암호화폐다. 이들은 당시 화폐 마스코트를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시바견으로 정했다. 화폐 명칭도 시바견 밈을 뜻하는 '도지'를 그대로 썼다.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지지한 암호화폐다. 머스크는 도지코인 투자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문구인 "달까지 가자(To the Moon)"는 구호에 빗대 여러 트윗을 올려 도지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겨왔다. 지난 2월에는 "도지코인을 다~~~알까지(Dogecoin to the Moooonn)", 지난주에는 "도지가 달에서 짖는다(Doge Barking at the Moon)"라는 트윗을 올렸다.최근 들어 도지코인 열풍이 거세졌지만 특별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히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돈이 몰리는 '더 큰 바보 이론'으로 도지코인 열풍을 해석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여타 암호화폐와는 다른 양상이어서다. 도지코인은 지난 16일 오후 10시 기준 540원의 고가를 기록하다 17일 오후에는 다시 306원까지 급락하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더 큰 바보 이론'… 690원 넘을까더 큰 바보 이론은 어떤 상품이나 자산이 현재 높은 가격에 형성돼있다 하더라도 누군가 나중에 더 높은 가격으로 살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기대 투자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17세기 튤립 버블, 1990년대 닷컴 버블 등이 그 사례다. 부동산 가격 폭등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이 이론이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 급등 현상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당시 시장에 뒤늦게 투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가격 폭락을 겪어야 했다.장난처럼 만들어진 암호화폐가 머스크 한마디에 투자가 '투기'로 변모하면서 전문가들은 '묻지마 투자'에 대해 경고했다. 영국 투자사이트인 프리트레이드의 분석가인 데이비드 킴벌리는 “투자자들도 도지코인이 내재가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가격을 올린 다음 팔아서 돈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열중하고 있다”며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이 ‘더 큰 바보’ 이론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전형적인 투기”라며 “언제든 거품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투자자들은 4월 20일을 '도지데이'라고 칭하며 도지코인 가격 700원대까지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년 4월 20일은 대마초 흡연자들이 정한 '대마초의 날'이지만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이날 도지코인도 함께 기념하자며 이날을 '도지데이'로 정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현실상 도지코인이 690원을 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