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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5000만원대…알트코인들도 급락지난주 8000만원 돌파 후 꾸준히 하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결국 50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23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11시20분 기준 비트코인 1BTC(비트코인 단위)당 566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7시 50분쯤 5911만원까지 내려앉은 이후, 6000만원대로 소폭 상승 회복했다. 그러나 오전 10시 이후 다시 하락폭을 넓히며 5000만원선 밑으로 계속 추락하고 있다.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같은 시간 5700만원선을 기록 중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시총도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하루 전 6600만원선을 내어주며 하락세에 속도를 붙였던 비트코인은 결국 대조정을 피하지 못했다.도지코인도 3일 연속 폭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3.26% 떨어진 231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 도지코인이 사상 최고치 540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모습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때 500억 달러를 넘었던 도지코인 시총도 335억 달러로 줄었다.빗썸에 상장된 '아로와나토큰' 역시 24시간 전보다 47.44% 급락한 96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일 처음 거래된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30분 만에 50원에서 5만원 이상으로 폭등한 바 있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더리움과 리플은 빗썸에서 전날 같은 시각 대비 각각 20.22%, 30.06% 하락한 250만1000원, 1117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번 대폭락에는 '바이든 쇼크'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소득자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가상화폐 가격 급등에 따른 시세 조정 흐름에 미국 정부의 부자 증세 소식까지 겹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은 끝 vs 단기 조정일 뿐최근 유력한 금융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온 바 있다.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짧은 기간 비트코인이 엄청난 움직임을 보였다"며 "거품이 끼었기 때문에 대대적인 수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개당 2만 달러~3만 달러(약 2200만원~3300만원)로 내려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마이너드는 가상화폐 낙관론자로 분류된 인물로, 지난해 말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강조하기도 했다.20일 JP모건의 한 전략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약 6600만원) 재돌파에 실패한다면 비트코인 시세는 자연스럽게 수개월 동안 악화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모멘텀 쇠퇴가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데다 자금 유입 역시 약해 보인다"며 "강력한 반등 나타날 가능성은 전보다 낮다"고 덧붙였다.반면 거시적인 관점에서 가상화폐가 상승을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암호화폐 데이터 분석가인 윌리 우는 지난 21일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의 펀더멘탈은 강하고 우린 바닥에 거의 다 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라스노드의 데이터를 인용하며 “최근 저점에서 상당히 큰 매수 물량이 들어왔고 그 결과 시총을 금새 회복했다”며 장기적인 강세를 내다봤다.블룸버그도 지난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크립토 전망'에서 비트코인의 재상승 여력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기술적 분석을 거친 결과 비트코인이 그간의 상승 패턴을 반복한다면 40만 달러(약 4억4000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했다.실제로 몇몇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이번 폭락을 '바겐 세일'로 해석하기도 한다.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 내에서는 "기다리면 되니 앱을 삭제해라", "바겐 세일 기간이 왔으니 지금 사야 한다"는 반응이 일부 나오기도 했지만 대다수 투자자들는 이번 폭락으로 패닉에 빠졌다.한편 우리 정부는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2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명확히 했다. 또한 "오는 9월까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