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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바다를 향하여 

 

폰티악 랜드의 에번 퀴는 몰디브에 새 리조트를 개발하며 팬데믹을 극복하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를 넘어 글로벌 고급 접객업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가족 사업의 일환이다.
에번 퀴는 어려서부터 호텔을 사랑했다. 퀴는 과거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싱가포르에 있는 집 발코니에서 매일 밤 리젠트 호텔을 건설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내 핏줄 속에는 호텔이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리젠트를 포함해 싱가포르 최대의 부동산 그룹을 소유한 퀴 가문의 적자에게 잘 어울리는 사랑이다. 현재는 퀴의 아버지인 퀴 리옹 텍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지금 젊은 퀴는 폰티악 랜드의 역대 최대급 숙박업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몰디브섬의 파리 제도 개발 프로젝트다. 88만㎡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폰티악 랜드가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 가운데 대지 면적으로는 최대 규모다. 개발 첫 단계에서는 현재까지 4억 달러가 투입됐다. 지난해 그룹의 매출액인 3억4500만 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프로젝트가 완전히 끝나려면 2년은 더 걸린다. 파리 제도는 싱가포르 50대 부자 순위에서 자산 54억 달러로 11위에 오른 퀴 가문의 명운을 건 사업이다.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카펠라 호텔 그룹의 부사장과 폰티악 랜드의 접객 및 디자인 부문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퀴는 낙관적이다. 그는 “우리는 개점 이래 훌륭한 피드백과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 최근에 개점한 2개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30% 정도로, 비성수기 몰디브 호텔의 평균 수치다. 하나는 몰디브의 첫 리츠칼튼 호텔이고, 다른 하나는 카펠라의 자매 브랜드인 파티나다. 세 번째 호텔인 카펠라 몰디브는 2023년 개점 예정이다. 각 호텔에는 인공 섬이 있으며, 모두 환초 인근의 푸른 석호 중심에 자리한다.

44세인 퀴는 폭넓은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본다. 좀처럼 인터뷰를 하지 않는 퀴는 화상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격리는 사람들이 여행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각인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경험하고, 새로운 문화와 장소를 보기를 원한다”며 “출장보다 고급 레저 여행 시장이 먼저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 나오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다. 다행히 우리 브랜드와 호텔은 시장에서 그쪽 부문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아올 고객들을 유치하려면 폰티악 랜드는 팬데믹과 무관하게 파리 제도 프로젝트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 호텔 컨설팅 업체 호워스 HTL 퍼시픽 아시아의 로버트 헤커 총괄 이사는 이메일을 통해 “폰티악은 몰디브 프로젝트를 중단하기에는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다. 그리고 몰디브는 중국 밖에서 어느 정도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유일한 시장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12년 동안 운영해온 카펠라는 폰티악 랜드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발판이다. 폰티악 랜드는 향후 4년 안에 이 브랜드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중동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폰티악 랜드가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호텔에서도 예약이 크게 줄었으며, 2023년까지는 글로벌 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여행 제한과 격리 속에서 발리, 방콕, 하노이의 카펠라 호텔은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퀴는 중국 상하이와 싼야의 호텔은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점유율이 80%까지 올라 오히려 성장세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전에는 점유율이 60% 안팎이었다.

또 폰티악 랜드는 해외여행에서 국내 여행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퀴는 “해외여행이 크게 제한되리라는 사실이 확실해졌을 때 우리 팀은 재빨리 모든 수익 활동을 국내시장 중심으로 전환했다. 덕분에 싱가포르와 중국 시설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퀴 가문은 팬데믹 기간을 이용하여 리츠칼튼 밀레니아의 연회장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보수·개장 작업을 단행했다.

폰티악 랜드는 올해 60주년을 맞이했다. 이 비상장 그룹은 1961년 에번의 조부 헨리 퀴가 설립했다. 인도네시아의 부유한 직물 상인이었던 헨리는 1958년 싱가포르로 이주했고, 1988년 사망했다. 퀴 가문 3대가 폰티악 랜드를 싱가포르 굴지의 가족 소유 부동산 그룹으로 일궈냈다. 현재 보유한 자산은 100억 싱가포르달러(약 8조7000억원)에 달하며, 상업용 건물, 주거용 건물, 호텔, 소매 지주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룹이 소유한 리츠칼튼과 콘래드 센테니얼 호텔이 포함된 밀레니아 싱가포르처럼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그 밖에 상징적인 건물로는 브랜드의 대표 시설인 카펠라 싱가포르가 있다. 이 리조트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 장소가 되면서 명성을 얻었다. 2002년 밥슨 칼리지를 졸업한 이후 퀴가 맡은 첫 주요 과제로, 이 리조트를 개발하고 2009년 개점하도록 도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폰티악 랜드는 해외에 노출된 적이 거의 없다. 앞으로는 달라질 전망이다. 퀴는 전설적인 호텔리어 호스트 슐츠와 2006년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합작 회사인 슐츠 카펠라와 자매 브랜드인 솔리스를 아시아에 들여오고 지분 50%를 얻었다. 파트너십이 체결되고 12개월 뒤에 퀴 가문은 슐츠에게 알려지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남은 지분을 전부 사들여 완전한 제어권을 확보했다.

폰티악 랜드는 싱가포르 외부에서도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뉴욕 현대미술박물관 인근에 82층짜리 고급 타워인 53웨스트53을 2018년 개장했다. 시드니에서는 2015년에 역사적인 사암 건물 두 개를 103년 동안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카펠라 호텔이 포함된 호화 시설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이 시설은 내년에 개장할 예정이다.

카펠라를 인수함에 따라 퀴 가문은 이제 폰티악 랜드를 싱가포르 바깥의 글로벌 호화 접객 시장으로 확장할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인수 이후 퀴는 카펠라 본사를 미국에서 싱가포르로 옮기고 등급이 낮은 솔리스 브랜드를 멀리했다. 2년 동안 명예 회장직을 유지했던 슐츠는 지난해 회사를 떠났다.

폰티악 랜드의 몰디브 진출

퀴는 친환경 브랜드인 파티나 호텔 앤드 리조트를 호텔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 카펠라를 인수한 덕분에 퀴는 니콜라스 매슈 클레이튼 CEO, 크리스티아노 리날디 최고운영책임자 등 접객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믿음직한 팀을 얻게 됐다. 두 사람 모두 수십 년 동안 불가리, 포시즌스, 주메이라 등의 브랜드에서 글로벌 접객 서비스를 경험했다.

퀴는 “실행에서든, 전략과 감독에서든 원맨쇼는 결코 없다”며 “나와 경영 팀에 조언을 해주는 현명한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비전을 믿고 지지해준다. 물론 아버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카펠라가 운영하는 5개 호텔 가운데 2개는 팬데믹 도중에 문을 열었다. 태국의 강변 호텔은 지난해 10월에, 베트남의 부티크 호텔은 지난 4월에 문을 열었다. 2017년 이후 카펠라는 중국에 두 개, 인도네시아에 하나의 호텔을 포함하는 지역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이들이 관리하는 열쇠는 총 1058개이다.

퀴는 “방콕 호텔은 지난해 말에, 하노이 호텔은 올해 초에 열었다. 모두 코로나19 기간이었지만 열어야만 했다. 이미 사람들을 고용했는데, 이들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향후 4년 동안 중국, 일본, 중동, 동남아 지역에서 카펠라 호텔 10개가 문을 열 예정이다. 또 폰티악 랜드는 시드니에 3억 호주달러(약 2590억원)를 들여서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팬데믹 회복기에 맞춰 2023년 이후에 여는 것이 대부분의 시장에서 좋은 타이밍일 것”이라고 호워스 HTL의 헤커가 말했다. 그는 이어 “폰티악랜드는 카펠라가 계속 글로벌하게 성장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된 성장은 타사 관리 계약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폰티악 랜드는 몰디브 등 개발 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퀴는 10여 년간 인기 가족 여행지인 몰디브에 투자할 기회를 노린 끝에 2016년 현재 위치를 확보했다. 퀴는 “몇 차례 입찰에 참여해보고 사람도 만나봤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섬이 너무 작거나, 너무 크거나, 너무 비쌌다”고 말했다.

퀴가 확보한 장소에는 깊은 물속에 천연 산호초가 있다. 퀴는 “개인 요트 정박지를 짓고 초호화 요트를 정박하기에 완벽한 곳”이라고 말했다. 고속정을 이용하면 수도 말레의 국제공항에서 45분 만에 도달 가능하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환경 영향 조사가 1년 동안 진행된 뒤 그룹은 간척 작업을 거쳐 4개 섬을 만들었다. 5월과 6월에 퀴는 첫 통합 리조트 개발 계획을 개시했다. 두 개 호텔, 요트 정박 시설, 직원을 위한 별도의 섬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몰디브에 진출하는 것은 폰티악 랜드에 아주 좋은 전략이라고 부동산 서비스 업체 콜리어의 이사인 부동산 전문가 고빈다 싱이 말했다. 싱은 “폰티악 랜드가 성장하려면 카펠라 고객 또는 파티나 고객이 앞으로 가고 싶어할 만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접객업의 미래

다른 일부 싱가포르 접객업 거물도 몰디브에 진출했다. 지난 4월 호텔리어 옹 벙 성은 자신이 소유한 호텔 프로퍼티즈 리미티드(HPL)를 통해 빌라 80개로 구성된 섬 리조트 카누후라를 손에 넣었다. HPL은 또 다른 고급 리조트인 길리 란칸푸시도 소유하고 있다. 옹의 아내 크리스티나는 코모 호텔 앤드 리조트를 통해 몰디브에 리조트 두 개를 소유하고 있다. 반얀트리 홀딩스의 설립자 호 퀀 핑과 시티 디벨롭먼트 회장인 궉 렁 벙 회장도 몰디브에 진출했다.

이는 몰디브의 여행 시장이 부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짐이다. 벵갈루루에서 근무하는 유로모니터 조사 애널리스트 슈레야 샤르마는 2020년 몰디브 방문객이 65% 감소했지만 올해에는 2배 증가한 120만 명이 몰디브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지만, 몰디브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샤르마는 말했다.

퀴는 미래의 성장에 낙관적이다. 그는 “카펠라가 유럽과 미 대륙의 여러 유명 시설들을 평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싱은 카펠라가 더 저명한 아시아 바깥의 호텔들과 경쟁하려면 그 브랜드 가치를 소유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사업부의 지원을 통해 글로벌 영업과 마케팅을 확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퀴는 카펠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아이디어 몇 가지를 파리 제도에서 시험해볼 생각이다. 퀴는 “DJ, 예술가, 음악인 등을 초빙하여 해변에서 공연을 열게 할 것”이라며 “그것이 미래의 접객업이 나아갈 방향이다. 중요한 건 콘텐트와 프로그램이다. 이제 예쁜 방과 좋은 서비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편안함

카펠라를 인수한 폰티악 랜드는 이제 다각화된 글로벌 호텔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향후 더 많은 호텔을 지을 예정이다.

폰티악 랜드가 소유한 호텔

싱가포르
• 카펠라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 콘래드 센테니얼 싱가포르
• 리젠트 싱가포르(카펠라 호텔 그룹이 운영)

몰디브
• 리츠칼튼 몰디브
• 파티나 몰디브

호주
• 카펠라 시드니(2022년 개점 예정)

카펠라 호텔 그룹이 관리하는 호텔
• 카펠라 상하이(2017년 개점)
• 카펠라 우붓(2018년 개점)
• 카펠라 싼야(2019년 개점)
• 카펠라 방콕(2020년 개점)
• 카펠라 하노이(2021년 개점)

개점 예정 호텔
• 2023년 개점: 카펠라 몰디브
• 2024년 개점: 중국, 한국, 동남아, 중동 지역에 5개
• 2025년 개점: 일본, 중국, 중동 지역에 5개

[박스기사] 피는 물보다 진하다

퀴 리옹 텍 / 멜리사 퀴

폰티악 랜드의 핵심에는 가족이 있다. 퀴는 아버지인 퀴리옹 텍 등 다른 2대, 3대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 일한다. 그룹 이사회에 참여하는 누나 멜리사는 자선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인 필립, 호텔 부문 대표인 퀴웨이린 등 사촌이 7명 있다.

퀴는 기억도 잘 안 날 만큼 어린 시절부터 가족 사업에 참여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아버지와 주말을 보내고, 건물 모델을 보면서” 자랐다며 “리츠칼튼 모형 객실에서 침대에 누워보고, 전부 테스트해봤던 것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퀴는 일본계 미국인인 외조부 조지 아라타니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아라타니는 켄우드 일렉트로닉스와 그릇 회사 미카사를 설립했다. 퀴는 “군복무 2년을 마친 뒤 21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가장 먼저 외조부와 일본 여행을 했다”고 말했다. 퀴와 세 명의 형제자매는 여름방학과 크리스마스를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내곤 했다.

현재 퀴와 아내 클라우디아 손다크, 두 자녀는 로스앤젤레스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손다카는 인도네시아 억만장자 피터 손다크의 딸이다. 열렬한 사이클링 애호가인 퀴는 싱가포르와 미국의 클럽에서 DJ를 하기도 했다. 퀴는 “딥 하우스, 솔풀 하우스, 뉴 디스코를 즐겨 듣는다”고 말했다.

※ 에번 퀴가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의 리퍼블릭 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몰디브 파리 제도에 개발되는 시설은 폰티악 랜드 사상 대지 면적으로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리츠칼튼 몰디브, 파티나 몰디브, 카펠라 몰디브(CG 예상도).

※ 폰티악 랜드의 가장 상징적인 호텔 브랜드의 플래그십인 카펠라 싱가포르(위)와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 JESSICA TAN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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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호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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