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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380억 달러 도달한 데이터브릭스 

 

AI 기반 데이터 기업 데이터브릭스가 올해 두 번째 10억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100억 달러나 높였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타트업인 데이터브릭스는 8월 31일 자사가 모건스탠리가 주도한 시리즈H 라운드에서 16억 달러 투자를 받고 기업가치를 38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베일리 기퍼드,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 캘리포니아대 투자 사무소가 새 투자자로 참여했다.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는“어떤 의미에서는 6개월에 한 번씩 기업공개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보다 상장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대규모 펀드 매니저들과 데이터브릭스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넌지시 드러낸 것이다. 지난 2월에는 프랭클린 템플턴, 피델리티 등 벤처투자사가 아닌 투자자로부터 1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초 데이터브릭스가 IPO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던 고드시는 새로 투자받은 자금이 기업공개 시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데이터브릭스는 포브스가 발표한 2021년 클라우드 100대 기업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고드시는 새로 조달한 자금으로 자사의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소프트웨어에 새로운 보안·관리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고드시는 데이터브릭스가 영업, 마케팅, 연구 및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직원을 3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향후 4개월 동안 무려 700명을 새로 채용해야 한다.

레이크하우스는 데이터 웨어하우스(비싼 값을 들여 분석용으로 구조화한 데이터)와 데이터 레이크(저렴한 원본 자료 저장소)의 요소를 결합한 서비스다. 데이터브릭스는 예측 데이터 처리 도구인 스파크를 개발한 UC버클리 출신 설립자 7명 덕분에 이 분야에서 빠르게 앞서나갔다. 스파크는 클라우드 데이터를 사용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기업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을 발견하는 데이터브릭스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핵심이다. 정유 대기업 셸이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석유 굴착 장치가 언제 망가질지 예측하고,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는 과학자가 잠재적인 신약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검토할 위치를 제안하는 추천 시스템으로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고드시는 데이터브릭스가 레이크하우스를 하나의 부문으로 확립하여 아마존 같은 클라우드 대기업이나 파이브트랜, 드레미오처럼 성장 중인 스타트업들이 이 단어를 널리 사용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드레미오는 웹사이트에서 자사를 ‘레이크하우스 플랫폼’이라고 홍보한다. 고드시는 AT&T, 맥도날드 같은 실리콘밸리 외부의 기업들이 이 접근법을 채택하면서 지난 6~7개월 동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고드시에 따르면 데이터브릭스의 연간 반복 매출은 불과 7개월 전에 진행한 펀딩 라운드 때 4억2500만 달러였으나, 지금은 6억 달러를 넘어섰다. 고드시는 데이터브릭스가 매년 75% 성장하고 있으며, 유럽 쪽 사업은 올해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데이터브릭스는 세일즈 포스 임원으로 오래 근무한 앤디 코포이드를 채용했다고 밝혔다. 코포이드는 최근까지 세일즈포스의 북미 지부장으로 일했다. 이보다 앞서 8월 초에는 페르민 세르나를 최고보안책임자로 채용했다. 스타트업이 상장을 준비할 때 흔히 하는 임원진 구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코포이드는 데이터브릭스에서 글로벌 현장 운영 대표를 맡게 된다. 고드시는 “코포이드는 연간 1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운영했기 때문에 그 정도로 큰 규모에 익숙하다. 우리도 머지않아 그런 규모로 사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드시는 자신의 회사를 20년 전의 세일즈포스에 빗댔다. 당시 세일즈포스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SaaS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어냈다.

10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려면 데이터브릭스는 레이크하우스 공급업체 가운데 상위권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 스노플레이크 같은 경쟁사의 클라우드 데이터 웨어하우스 등 다른 데이터 솔루션보다 우위를 점해야 한다. 고드시는 “데이터 웨어하우스 부문이 굉장히 큰데, 그들은 레이크하우스가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대체하여 10년 뒤에는 자신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스노플레이크는 시장을 넓히기 위해 자체 인공지능 툴을 확대하는 중이다.

고드시는 시스코나 델 같은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 업체들을 걱정하지 않는다. 기업들이 치솟는 클라우드 비용을 우려하기 시작하면 이런 데이터센터가 다시 입지를 확보할 수도 있다. 고드시는 기업들이 클라우드에서 대거 이탈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본다며 “그렇게 되면 혁신으로부터 몇 걸음 뒤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보다 기업들은 아마존 웹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공급업체들과 협상을 하려 할 것이라고 고드시는 생각한다. 데이터브릭스나 스노플레이크 같은 기업의 소프트웨어는 모든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유연하게 공급업체를 바꿀 수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일찌감치 AI와 클라우드에 초점을 맞추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팬데믹으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두 결정 모두 톡톡한 성과로 이어졌다. 고드시는 “미래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며 “이제 모든 것이 자동화될 것이며, 이를 위해 머신 러닝이 많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열광하면 투자는 자연히 따를 수밖에 없다. 고드시는 데이터브릭스의 기업 가치를 380억 달러보다 훨씬 높일 수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파트너가 될 새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 “약간의 자금은 남겨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드시는 “솔직히 그 돈은 얼마 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 데이터브릭스 창업자이자 CEO인 알리 고드시. “우리는 공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거대한 뮤추얼 펀드와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KENRICK CAI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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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호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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