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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의 빛나는 변신 

유리병 조각으로 친환경 보석을 만드는 영상이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았다. 영국 한 디자인 기업은 달걀 껍데기로 만든 벽타일을 출시했다. 일상에서 흔히 보는 소재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제품들을 소개한다.
1. 깨진 유리도 다시 보자


ESG 시대에 발맞춘 ‘친환경 보석’이 등장했다. 깨진 유리 조각으로 보석을 만드는 영상이 화제다. 유튜브 채널 Sergius TV는 조각난 맥주병으로 에메랄드, 사파이어를 떠올리게 하는 친환경 보석을 만드는 작업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업사이클 보석 제작은 유튜브 속 트렌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주얼리 업체가 친환경 보석 사업에 뛰어들었다. LA 소재 패션 브랜드 클드(Cled)는 ‘Cycled(재활용된)’라는 말에서 모티브를 딴 브랜드명처럼 친환경적 패션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해에는 ‘에코 보석’도 출시했다. 경도와 내구성을 높이는 공정을 거친 폐기된 유리병을 다듬어 에코 보석을 만든다.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돼 에너지 낭비가 차단된다. 유리뿐 아니라 플라스틱 폐기물도 친환경 보석의 재료가 된다. 플라스틱에 열을 가한 뒤 색소를 입혀 만드는 업사이클드 주얼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 세부 정보 youtube.com/channel

2. 컬러만 ‘에그 셸(eggshell)’이 아니다 달걀 껍데기로 만든 벽타일


영국 디자인 기업 네이처 스퀘어가 특이한 소재로 만든 벽타일을 개발했다. 재료는 바로 달걀 껍데기다. 게다가 유기농이다. 이 기업은 현지 빵집과 농장에서 유기농 달걀 껍데기를 공급받는다. 이를 분쇄한 뒤 엽록소 등 천연색소를 주입하고, 마지막으로 경화제로 굳혀 100% 천연에 가까운 타일을 완성한다. 1㎡ 넓이의 타일을 만드는 데 달걀 껍데기 약 3000개가 사용된다고 한다. 이 타일은 욕실이나 주방 등 다습한 곳에 주로 시공된다. 네이처 스퀘어 설립자인 레이 쿤 탄과 폴 호브는 달걀 껍데기 타일을 향후 바닥재로도 사용하기 위한 구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네이처 스퀘어는 산업 폐기물이나 천연 소재를 사용해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둔 인테리어 제품을 만들어왔다. 탄은 “천연 소재는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예기치 않은 시각적 자극까지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 세부 정보 https://naturesquared.com

3. 커피 향 날 듯한 비건 신발


일본의 신발 제조 기업 CCILU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만든 ‘엑스프레솔 판토’를 론칭했다. 이 신발의 거의 모든 소재에 커피 찌꺼기가 혼합됐다. 깔창, 외부 구두창 등에 커피 찌꺼기가 들어가니 외부 스트레스에 대한 강도가 높아졌고, 방수 및 냄새 제거와 같은 효과가 추가됐다. 발등을 감싸는 천은 플라스틱을 재가공해 만들었다. 방수 소재로 만든 덕분에 엑스프레솔 판토는 세탁기를 이용해 간단히 세척할 수 있다. 일반 신발에 비해 건조도 빠르다. 엑스프레솔 판토는 전 세계에서 커피 음용 문화가 발전하며 커피 찌꺼기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기획됐다. 이 제품 외에도 지속 가능한 소재와 환경 영향이 적은 생산 공정을 찾기 위해 CCILU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세부 정보 https://ccilu.com

4. 대화는 몸짓이다 시스루 캡션


청각장애인과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들을 시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말소리를 글로 옮겨주는 변환기는 흔하고, 수화를 말소리로 옮겨주는 장갑도 포브스 7월호에 소개했다. 일본 기업 디지털 네이처는 ‘소통’을 남다르게 정의한 제품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스루 캡션(See Through Caption)’이 그것이다. 시스루 캡션은 오디오를 자막으로 변환, 아크릴판의 양쪽 화면에 띄우는 ‘투명 프로젝터’이며, 다른 장애 보조 장치에서 보이지 않던 소통의 시각적 요소를 살렸다. 본체가 투명하기 때문에 제품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더라도 상대방의 얼굴이 보여 서로의 표정, 제스처 등을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 장치는 고정용, 휴대용 제품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휴대용 장치는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제품 개발 단계에서 박물관 가이드가 시연을 진행한 바 있다. - 세부 정보 https://digitalnature.slis.tsukuba.ac.jp

5. 건설 현장에 등장한 AI 감독관


낮아진 생산성을 견인하기 위해 건설업계가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건설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빌도츠(Buildots)는 AI로 건설 현장의 비효율성을 점검하는 비전 기술을 출시했다. 빌도츠의 AI 알고리즘은 현장 인부들의 안전모에 달린 360도 카메라와 연동된다. AI 비전은 360도 카메라에서 전달받은 현장의 서라운드 이미지를 계획된 디자인, 스케줄, 작업 현황 등과 자동으로 비교해 서로 다른 부분을 짚어낸다. AI 비전이 제시하는 결과를 통해 프로젝트 매니저는 진행상의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현재 미국, 독일, 스위스, 스칸디나비아 및 중국의 건설 프로젝트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빌도츠는 올해 열린 시리즈B 라운드에서 3000만 달러(340억원)를 모금했다. 스냅챗, 어펌 등 대세 기업을 양성한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를 포함해 TLV 파트너스, 퓨처 에너지 벤처스 등 여러 VC가 이 라운드에 참여했다. - 세부 정보 https://buildots.com

6. 화분이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한다?


‘손댈 필요 없는’ 화분이 개발됐다. 스마트 배수 시스템 월티(WALTY) 이야기다. 월티는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모아 물로 바꿔준다. 차가운 물체로 대기 속 수분을 응축하는 제습기 원리를 따랐다. 월티 사용자는 물을 주는 주기도 선택할 수 있는데, 식물 종류에 따라 1일 1회에서 최장 7일 1회까지 급수 주기 조절이 가능하다. 월티를 만든 이들은 워트릭 에너지 리소스의 디자이너 카를로스 미란다와 케빈 리베라다. 이들은 4년 전 푸에르토리코에서 허리케인으로 인해 전력이 붕괴되고 식수가 단절됐던 사례를 보고 이 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당시 약 95%의 수원이 파괴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로스와 케빈은 또 다른 식수 단절, 나아가 전 세계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보자는 일념으로 오프그리드 수원을 설계해왔다. 월티는 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월티를 통해 자금을 모아 대규모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두 사람의 포부다. 월티 론칭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첫발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세부 정보 https://watric.com

- 정하은 인턴기자 jung.haeun@joongang.co.kr

202110호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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