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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리그 

 

타이거 우즈와 르브론 제임스는 운동선수 최초로 현역일 때 억만장자에 등극하면서 선수 겸 거물급 사업가라는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알렸다.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하고 그린 재킷을 입은 지 25년이 지났고, 고등학생이었던 르브론 제임스가 전국 생중계 농구 게임에 출전한 지 20년이 지났다.

둘은 이후 승리와 부상, 스캔들, 실패에 이어 또 다른 승리를 다양한 순서로 겪었다. 이 모든 것을 겪고도 둘은 살아남았고, 지금도 각자의 스포츠 리그에서 경제적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서 있다. 두 전설이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며 급여와 광고비, 여타 소득으로 벌어들인 돈만 해도 29억 달러(우즈 17억 달러, 제임스 12억 달러)에 달한다.

두 챔피언은 연이어 성공하며 억만장자로 거듭났다. 다른 어떤 선수도 현역으로 있는 동안에는 이루어내지 못한 과업이다. (억만장자가 된 다른 유일한 운동선수 마이클 조던은 NBA 샬럿 호네츠 구단에 시의적절하게 이루어진 투자가 성공한 덕에 은퇴 후 재산이 10억 달러로 늘어난 경우다.)

46세인 우즈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은 10억 달러가량이다. 나이키, 게토레이, 롤렉스 등 유명 브랜드와 체결한 고액의 광고계약이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부동산 포트폴리오도 인상적으로 구축했고,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문을 연 ‘더 우즈’ 레스토랑과 전국 확장을 준비 중인 고급 미니골프장 운영 등 여러 사업체를 보유한 것도 한몫했다.

올해 37세가 된 제임스 또한 순재산이 10억 달러가 넘어간다. NBA 역사상 최대 연봉과 함께 누구보다 뛰어난 사업 감각으로 이룬 성과다. 제임스는 2015년 나이키와 평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고, AT&T와 펩시코, 비츠바이닥터드레 등의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맺었다. 이에 더해 TV 콘텐트와 영화를 제작하는 스프링힐(SpringHill)도 운영 중이다. 스프링힐은 [스페이스잼], [왓츠마이네임: 무하마드 알리]의 제작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펜웨이 스포츠 그룹과 에픽 게임즈가 스프링힐의 기업가치를 7억2500만 달러로 책정하고 지분을 인수한 후에도 제임스는 회사 최대주주로 남아 있다.

“둘 다 이전 운동선수들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능숙하게 사업을 시작하고 또 참여하고 있다”고 스포츠 에이전트계의 전설 리 스타인버그(Leigh Steinberg)가 말했다. 스타인버그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인물의 모델이다.

스타인버그의 말이라면 분명 맞을 것이다. 그는 1975년 미식축구 역사상 최고액의 신입 연봉 협상을 아직 기억한다. 당시 애틀랜타 팔콘스의 쿼터백이었던 스티브 바트코스키는 4년간 60만 달러를 받는 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이 금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80만 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NFL 신입 선수 중 80만 달러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가 수십 명에 달한다.

뭐가 달라진 걸까? 우선, TV 스포츠 생중계의 가치가 달라졌다. 스트리밍이 장악한 미디어 세상에서 일정 수준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생중계 프로그램은 스포츠 말고는 거의 없다. 2011년에는 시청률 1~100위 중 51개가 스포츠 중계방송이었지만, 작년에는 100개 중 95개였다. 덕분에 TV 계약금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선수 연봉도 함께 올라갔다. 잭 니클라우스가 1961년부터 40년간 프로선수로 활동하면서 번 돈은 570만 달러(현재 가치 환산 4000만 달러)인데, 이는 우즈가 27년간 번 돈에 인플레율을 적용한 금액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조던이 NBA에서 16개 시즌을 뛰면서 받은 급여는 9400만 달러이고,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금액은 1억7200만 달러다.

덕분에 경기장 밖에서 스포츠 스타들이 받는 돈도 대폭 인상됐다. 스포츠 선수들이 브랜드 광고 계약으로 돈을 버는 건 베이브 루스부터 아널드 파머, 조던까지 이어지는 오랜 전통이다. 그런데 지금은 광고 계약금이 수억 달러로 늘어났다. 현대 미디어와 기술이 광고 효과를 크게 증폭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즈와 제임스만큼 많은 광고 금액을 받은 스포츠 스타는 없었다. 우즈는 선수로 활동하면서 세전 17억 달러를 벌었는데, 골프 대회 우승 상금은 이 중 1억2000만 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제임스가 농구 코트에서 번 돈은 3억8500만 달러인데, 경기장 밖에서 번 돈은 9억 달러다. 베테랑 스포츠 컨설턴트이자 컬럼비아대학 강사인 조 파보리토는 “트위터 팔로워가 있었다면 베이브 루스도 분명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선수 수입 순위

지난 12개월간 소득 상위 20위 선수들이 벌어들인 돈은 총 17억 달러 이상으로, 최고액을 다시 한번 경신했고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1. 리오넬 메시: 1억3000만 달러 | 34세/ 축구(파리 생제르맹)

2. 르브론 제임스: 1억2100만 달러 | 37세/ 농구(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1억1500만 달러 | 37세/ 축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 네이마르: 9500만 달러 | 30세/ 축구(파리 생제르맹)

5. 스테판 커리: 9300만 달러 | 34세/ 농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6. 케빈 듀란트: 9200만 달러 | 33세/ 농구(브루클린 네츠)

7. 로저 페더러: 9100만 달러 | 40세/ 테니스

8. 카넬로 알바레스: 9000만 달러 | 31세/ 복싱

9. 톰 브래디: 8400만 달러 | 44세/ 미식축구(탬파베이 버커니어스)

10. 야니스 아데토쿰보: 8100만 달러 | 27세/ 농구(밀워키 벅스)

11. 러셀 웨스트브룩: 8000만 달러 | 33세/ 농구(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12. 제임스 하든: 7400만 달러 | 32세/ 농구(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13. 매슈 스태퍼드: 7200만 달러 | 34세/ 미식축구(로스앤젤레스 램스)

14. 애런 로저스: 6800만 달러 | 38세/ 미식축구(그린베이 패커스)

15. 타이거 우즈: 6800만 달러 | 46세/ 골프

16. 조시 알렌: 6700만 달러 | 26세/ 미식축구(버팔로 빌스)

17. 루이스 해밀턴: 6500만 달러 | 37세/ 자동차 경주

18. 타이슨 퓨리: 6200만 달러 | 33세/ 복싱

19. 나오미 오사카: 5900만 달러 | 24세/ 테니스

20. 데미안 릴라드: 5700만 달러 | 31세/ 농구(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TIGER WOODS AND LEBRON JAMES BY KWAKU ALSTON/CONTOUR BY GETTY

※ 거물급 사업가 타이거 우즈(사진)와 르브론 제임스는 1년에 1억 달러 이상을 번 억만장자 스포츠 스타 10명 중 2명이다. 우즈는 골퍼 중 유일하게, 제임스는 NBA선수 중 유일하게 포함됐다.

- MATT CRAIG AND CHASE PETERSON-WITHORN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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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호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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