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 년 12월11일 오후 5시30분께로 기억된다. 쉐라톤워커힐호텔 우리 대표단 회의실에서 정원식 총리 주재로 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단과 외교부·통일부 등 국장급 핵심 전략요원의 합동회의가 소집됐다. 회의에서는 “몇 가지 쟁점사항이 남아 있었지만 북측과 타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다음날이면 남·북한 수석대표 간 기본합의서에 가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이후 정원식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건의할 사항이나 참고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하지만 모두 말이 없었다. 침묵을 깨고 내가 용기를 내 손을 번쩍 들었다(당시 외무부 외교정책실 심의관이었던 나는 이 회의에 전략기획단 요원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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