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한편의 시 

 

사진 박상문 월간중앙 사진팀장 [moonpark@joongang.co.kr]
<시작 메모> 직선은 직진만 고집한다. 끝없는 직진은 융통성을 허용치 않는다. 에둘러 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는 외골수의 완고함으로 점철된다. 직선적 동력은 빠른 속도와 높은 효율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다름과 다양성을 수용하지 못하는 독선의 확대, 이로 인한 직선적 획일화와 독재적 처신은 부정적 이면이다. 나는 직선의 고독, 직선이 갈라놓은 이별을 아파한다. 어느 날 집 마당에 널린 직선의 빨랫줄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그 빨랫줄에서 직선의 슬픔을, 직선이 이쪽과 저쪽을 금 그어 갈라놓은 이별을 보아버렸다.
직선의 빨랫줄



김 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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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호 (201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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