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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특집 | 4·7 보선 릴레이 인터뷰] ‘노무현의 길’ 걷는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부산은 젊은이들이 떠나는 도시… 경제 살리기 위해 서울로 해외로 세일즈 다니겠다” 

“24시간 운영되는 가덕도 신공항 인프라로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박형준은 큰일 해본 적 없는 ‘셀럽’… 3월에 지지율 골든크로스 기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지금의 부산시장은 ‘말꾼’보다는 ‘일꾼’을 뽑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습니다.’ 오는 4월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선 김영춘 민주당 예비후보(이하 김 후보)의 슬로건이다. ‘부산’과 ‘운명’. 전·현직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단어다. 부산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수차례 도전했던 험지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사상구)가 위치한 한국 제2의 도시다. 운명 역시 예사롭지 않다.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긴 글귀가 ‘운명이다’. 문 대통령 자서전 제목이 ‘문재인의 운명’인 탓이다. 이 때문일까. 김 후보는 출마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잇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마지막 기회를 살리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판세는 불리하다. 1995년 지방선거가 도입된 이후 23년 만에 부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시장에 당선했지만 ‘성추행’으로 낙마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 나서는 여당 후보라는 점도 결코 이점이 될 수 없다. 유력한 상대 후보는 일찌감치 표밭을 갈고 나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질주 중이다. 그러나 김 후보는 “부산에서 쉬운 선거는 없었다”며 “야당 시장이 당선되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다수당인 국회와 원활한 협조를 통해 현안을 해결할 수 있겠느냐”라며 반문한다.

김 후보는 재보선을 관통하는 이슈인 ‘가덕도 신공항’을 통해 “‘세일즈맨 시장’이 꼭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노인과 바다’의 도시가 된 부산을 살리기 위해 서울로, 해외로 세일즈하러 다니겠다. 부산을 나간 청년도 다시 돌아오는, 서울 청년도 부산에서 일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월 5일 부산진구 부전동에 위치한 그의 선거캠프에서 김 후보를 만났다.

“부산 인구 줄어 5년 내 제2 도시 위상 뺏길 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오른쪽)가 2월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방문해 진선미 위원장에게 ‘가덕도신공항특별법 2월 임시국회 내 통과 촉구서한’을 건네고 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지난해 11월, 민주당이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자 숙명이라 생각하고 출마를 결심했다. 10년 전, 서울에서 부산으로 귀향했을 때 험지에서 지역의 발전도 꾀하고 정치 개혁도 일궈낸다는 각오로 내려왔었다. 그런데 어려운 상황에서 당이 고심 끝에 후보 공천을 결정한 이상 부산에서 민주당 최다선 의원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3년 전 지방선거에서 내가 나가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나 하는 자책의 심정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부산시민과 민주당원들에게 결자해지하겠다는 마음에서 선거에 나서게 됐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당시 심정은 어땠나?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 충격적이었다.”

부산 시민의 반응은 어떤가?

“저에게 직접 말씀은 안 하신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름으로서는 시민들에게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계속 드리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1월 12일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오 전 시장의 성비위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부산 시민 모든 분께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전 오거돈 시장을 대신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잇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마지막 기회를 살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0년 전 노 대통령이 작고하고 난 뒤 귀향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 안 하겠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피해 다닐 때였다. 그러면 나라도 이어달리기를 계속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마음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여전히 이번 시장선거도 노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받는, 끝나지 않은 싸움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자는 뜻을 크게 품었고, 가장 강력한 지역균형 발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분이다. 그 결과물이 행정도시 건설, 공공기관 지방이전 아닌가. 그럼에도 수도권 집중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부산은 왜 이렇게 점점 힘들어지나’라고 통탄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부산은 지난 10년 동안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얼마나 상황이 악화됐나?

“이대로 5년만 지나면 우리나라 제2 도시의 위상을 놓칠 것이다. 최전성기였던 25년 전 부산의 인구는 390만 명이었다. 3위 도시와는 두 배가량 차이가 났다. 그러나 그간 부산 인구가 50만 명이 줄어드는 동안 인천은 계속 서울·경기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5년 이내에 크로스오버 현상이 일어날 거라 본다. 6·25 전쟁 이후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였지만 추세를 보면 70년 만에 그 위상을 인천에 뺏길 상황이다. 부산이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집권당 후보인 김영춘이 당선돼서 다시 부산 살리기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부산을 30여 년간 지배해왔기 때문에 부산이 추락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역사적 연원을 길게 따져보면 더 오래됐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부산을 박정희 대통령이 서울과 함께 성장억제지역으로 묶어버렸다. 새로운 공장이 들어서지도 못하고 기업 투자도 이뤄지지 못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부산의 대표 기업이었던 동명목재와 재계 7위 국제그룹을 망하게 했다. 지역 기반의 대기업들이 해체되니 자구적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동력이 사라졌다. 국민의힘 계열 보수 정당이 독점적으로 지배한 90년대 이후에는 그저 ‘서울바라기’만 해왔다. 예산만 더 끌어오면 일 잘하는 것처럼 홍보하면서 중앙 집권적인 체제에 기생하고 안주해왔다. 그 결과가 지금의 부산이다.”

김 후보는 연신 숫자를 얘기하면서 부산의 몰락을 강조했다. “근 30년 가까이 우리나라 수출의 30%를 차지했던 규모가 1/1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금은 3%가 안 된다. 규모가 부산보다 몇 배나 작은 광주보다 수출이 적다. 여기에 부산 시민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서울시민의 60%밖에 되지 않는다. 진짜 위기다.”

“文 정부, 부산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일 더 했다”


▎건축물이 들어서기 전의 부산 북항 재개발 구역. / 사진:부산시
문재인 정권 4년 동안 부산은 바뀌었나?

“큰 배가 선회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수십 년 동안 추락해온 흐름을 반등시키려면 3~4년으로는 어림도 없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부산 시민의 가장 큰 불만은 무엇인가?

“부산에 해준 게 뭐가 있냐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을 따져보면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더 많은 걸 해왔다. 인천과 경쟁해 국제관광특구를 유치했고, 블록체인 규제 자유 특구도 부산에 지정했다. 시장이 혼자서 아무리 뛰어다닌다고 해도 경쟁 도시가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후광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다.”

해수부 장관에 취임하자마자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을 먼저 챙겼다.

“노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했던 사업인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진행이 잘 안 되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북항 재개발 사업이 포함됐다. 그래서 장관이 되자마자 북항 재개발 사업에 재시동을 걸어 본격 추진하고 있다.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지역의 종합개발계획도 다 세웠다. 거기서 기존에 영업하고 있던 부두까지 신항 쪽으로 옮겼다.”

북항 재개발 사업을 서둘렀던 이유는 뭔가?

“그 부지에 2030 부산 월드 엑스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가 부산 발전의 중대한 초석을 놓은 것이다. 부산 시민들이 이걸 높이 평가해주셔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였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이번 부산시장 재보선의 최대 이슈는 ‘가덕도 신공항’이다. 김 후보는 자신의 호를 ‘가덕’으로 정하는 등 가덕 신공항 건설에 사활을 기울이고 있다. 당에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출마 조건으로 내걸었을 정도다. 신공항으로 부산 민심이 들썩이자 “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경제 달라지지 않는다”고 발언했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조차도 결국 신공항 추진으로 방향을 돌렸다. 올해 들어 지도부가 세 번이나 부산을 찾는 등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민주당의 의지는 확고하다. 민주당은 2월 26일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왜 가덕도 신공항이 필요한가?

“동남권의 기본 산업 구조인 철강, 조선, 건설기계 등 소위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자꾸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ICT나 바이오산업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경소단박(輕小短薄)형 첨단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반도체나 스마트폰 같은 경소단박형의 물류가 전체 수출·수입에서 차지하는 중량 비중은 0.5% 이내다. 그러나 가격 기준으로 따져보면 30%가 넘는다. 대부분 항공에 의존하는 이런 고부가가치 산업은 수도권과 충남권에 몰려 있다. 인천공항 때문이다. 첨단산업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24시간 화물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경제공항 인프라가 절대적이다. 그래서 가덕도 신공항이란 24시간 경제공항을 통해 새로운 첨단산업의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얘기다. 또 하나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신공항이 필요하다.”

“첨단산업 들어오려면 경제공항 인프라가 절대적”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개최 예정지 부산항 북항 조감도. / 사진:부산시
2030 엑스포 유치에 신공항이 어떻게 도움되나?

“이미 러시아 모스크바가 신청했고, 캐나다 토론토도 조만간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의 규모는 김해공항보다 몇 배 더 크다. 셰레메티예보나 피어슨 공항 수준은 아니더라도 24시간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는 공항이 있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지 않겠나. 2023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 정기총회에서의 최종 개최지 결정에 앞서 실사단이 올 예정인데 내년에는 첫 삽을 떠야 엑스포 유치를 위한 부산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이런 대형 사업은 준비에만 4~5년이 걸린다. 이걸 2년 안에 해내려면 올해와 내년에 신공항 건설 시간표를 확정지어야 한다. 올해 2월에 법을 통과시켜도 시간이 별로 없다.”

시간이 너무 빠듯해 보인다.

“맞다. 북항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낸 것도 그곳이 2030 엑스포 유치 부지이기 때문이다. 부지 마련을 위해서는 철도 시설을 재배치하고 미군 55보급창을 외부로 이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국토부나 국방부 등 관계 부처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부처 장관들과 국회에 수시로 통화하고 만나서 협조를 구할 수 있는 정치력과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 야당 시장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다수당인 국회와 원활한 협조를 통해 해결할 수 있겠나?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이다. 그래서 여당 시장이 돼야 하고 3선 의원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역임한 김영춘이 적임자라는 얘기다.”

큰 틀에서 보면 가덕도 신공항, 2030 엑스포 유치 등 여야 후보들 공약의 차이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좋은 공약이라 차이가 없는 것이다. 부산에 도움이 되는, 해야만 하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공약들을 ‘누가 얘기할 자격이 있는가’와 ‘누가 그 일을 잘할 수 있겠는가’다.”

김 후보는 “적어도 국민의힘과 박형준 예비후보는 부산에 대해 얘기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부산의 발전을 가로막았다는 이유에서다. “대선후보 시절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신공항 건설을 공약을 내세워 집권하고 나서는 입장을 바꿨다. 10년이란 시간만 흘려보낸 셈이다. 이 잃어버린 10년의 공백이 너무 크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반성하고 사죄부터 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 후보는 왜 자격이 없나?

“이명박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동남권 관문 공항을 백지화시킬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 사회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백지화시킨 당사자들이 과거 대선 공약으로 신공항 건설을 얘기했다면서 면피하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가덕도 신공항을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아닌가.”

“국민의힘 한·일 해저터널 공약은 무지의 소치”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29일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사진:페이스북 캡처
김종인 위원장이 신공항 지지에 한·일 해저터널을 꺼냈다.

“신공항 하나 달랑 지지한다고 말하기 민망하니까 1+1로 해저터널을 언급했다고 본다. ‘뜬금포’다. 한·일 해저 터널이 만들어지면 부산은 패싱(passing) 도시로 전락해버릴 것이다. 터널이 생겨 화물차나 기차가 드나들면 부산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고 토목공사를 좋아했던 이명박 정부에서도 같은 결과를 내린 사안이다. 2개의 터널을 뚫는다고 치면 200조원이 든다고 하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200조원짜리 토목 공사를 하고 있나.”

김 위원장이 왜 꺼냈다고 보나?

“한·일 해저터널 건설로 수혜 도시가 될 수 있는 서울에서 주장했다면 또 모르겠다. 그 얘기를 부산에서 했다는 점이 문제다. 대규모 공사를 제시하면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을까.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도 그렇고 부산 사람들이 그렇게 어리숙해 보이나. 한·일 해저터널은 비극적 공약이다. 부산의 기본 산업인 물류의 특성을 모르는 무지의 소치이자 부산에 대한 애정 결핍이 만들어낸 참사다.”

현재 부산시장 재보선 레이스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가장 앞서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박 후보에 이어 김 후보가 재보선에 뛰어들자 이들의 인연이 주목받았다. 김 후보는 30대 초반 김영삼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대표적 ‘YS 키즈’. 박 후보는 김영삼 정부 시절 박세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사회복지수석을 외곽에서 도왔던 YS의 소장파 브레인이었다. ‘YS’라는 정치적 뿌리를 공유하는 셈이다. 여기다 고려대 운동권 선후배로서 막역한 사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거 국면에 들어가자 서로의 공약을 비판하며 날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형준 예비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큰일을 해본 적 없는 ‘셀럽’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사회특별보좌관은 대통령의 참모였던 것이고, 집행기관장으로 일해보신 것도 아니다. 국회 사무총장도 하셨지만 6개월 정도 해보니 제가 맡았던 공직 중에서 그래도 비교적 수월한 일이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박 후보를 향해 “행정 경험이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박 후보 측에서 “허위사실 공포에 해당된다”고 반발했다.

“얼마 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답변이 많이 생략돼서 ‘박 후보는 국회의원을 했지만, 행정 경험이 없다’고 기사가 나왔다. 원래 워딩은 이러했다. ‘박 후보는 어려움에 빠진 조직을 이끌고 난관을 돌파해서 큰 성과를 만들어내본 경험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조직의 리더로서 그런 과정을 겪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다.’ 그 얘기를 한마디로 줄여 ‘행정 경험이 없다’로 나온 것이다. 이걸 놓고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다는데 어린애 같은 얘기다. 똑똑한 분이지만 어려움에 빠진, 위기의 부산을 이끌어갈 만한 리더십을 가진 시장 ‘깜’은 아닐 거다. 지금은 부산이라는 위기의 조직을 이끌고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거기에 맞는 분은 아니라는 얘기다. 지금의 부산시장은 ‘말꾼’보다는 ‘일꾼’을 뽑아야 할 때다.”

자체적으로 부산 지역 지지율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바닥 여론을 체감하는 사람으로서 얘기하면 국민의힘 우세지역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여론조사에서 ‘지지 없음’이라고 응답하는 무당층도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에 가깝다. 부산에서 쉬운 선거는 없었다. 한 달 전, 선거 캠페인을 시작했을 때 100m 경주로 보면 박 예비후보가 한 30m 앞에서 뛰고 있다는 느낌이었고 저는 그때 출발선이었지만, 많이 좁혀졌다.”

“당선된 뒤 부산시정 성과 갖고 대권 도전할 터”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추락만 거듭한 ‘부산호’를 웅비하는 동북아의 싱가포르로 만드는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의 여론조사는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다. 2월 1~2일 [TV조선] 의뢰로 서던포스트알앤씨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박형준 예비후보(40.8%)와 김영춘 예비후보(31.4%)의 가상 양자 대결 격차가 처음으로 한 자릿수(9.4%)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2월 6~9일까지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46.8%)가 김 후보(28.5%)를 18.3%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보나?

“상승 국면으로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그러나 한 번에 역전으로 가긴 힘들 것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다. 특별법이 통과되면 상황이 좀 더 나아질 것이다.”

오는 2월 말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 이후 계획은?

“비책이 있다. 지지율을 끌어올릴 모멘텀이 될 만한 공약을 준비 중이다. 소프트웨어 쪽 사업이다.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

골든크로스를 언제로 기대하고 있나?

“오는 3월 중순에서 3월 말경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행보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닮아가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노 대통령은 1995년 민선 1기 부산시장에 도전했다 낙선했다. 김 후보 역시 2014년과 2018년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뒀었다. 서울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낙선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김대중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점도 두 사람의 공통된 이력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봉하마을을 찾은 김 후보에게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우리 돌아가신 양반도 그랬는데, 장관님도 또 그러시네요. 또 어려운 싸움을 하러 내려왔느냐. 정말 짠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노무현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고 부산을 발전시켜보자는 면에서는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라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은 해수부 장관 이후 대선으로 직행했다.

“저는 이제 그 경로가 안 되는 것 아닌가. 노 대통령은 부산시장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저는 이겨보고 싶다. 날개 없이 추락만 거듭한 ‘부산호’를 웅비하는, 동북아의 싱가포르로 만드는 꿈을 꼭 이루고 싶다. 그게 저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성과 없이 바로 대선에 도전한다고 하면 저라는 사람의 진정성을 믿어주시겠나. 대선 도전하려고 10년 동안 부산에 있었느냐고 보실 것 아닌가. 저에게 주어진 현재의 숙제를 충실히 하는 것, 그걸 통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김영춘의 길이다.”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

“젊은이의 부산 ‘엑소더스(대탈출)’가 이어지고 있다. 1년에 2만 명 이상 인구 유출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60~70%가 수도권으로 간다. 대부분 20~40대다. 부산은 노인 인구 비율이 7대 도시 중에 가장 높다. 어느새 ‘노인과 바다’의 도시가 됐다. 이대로 가다간 미래가 없다. 가덕도 신공항, 2030 엑스포,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부산 발전을 위한 초석일 뿐이다. 핵심은 좋은 기업들을 부산에서 만들어내고 유치해내는 것이다. 부산 지역 기업의 애로를 해소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좋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1년에 수개월은 서울로, 해외로 나가겠다. ‘세일즈맨 시장’이 꼭 되고 싶다. 그래서 부산 경제를 살려보겠다. 부산을 나간 청년도 다시 돌아오는, 서울 청년도 부산에서 일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

- 글 허인회 월간중앙 기자 heo.inhoe@joongang.co.kr / 사진 최재승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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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호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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