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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특집 | 4·7 보선 릴레이 인터뷰] 서울시장 삼세번 도전하는 박영선 민주당 예비후보 

“미래 100년 여는 글로벌 표준 도시 만들겠다” 

21분 내 모든 이동 가능한 생활권 ‘21분 콤팩트 도시’ 완성이 목표
“박원순 못다 이룬, 미래 위한 장기 프로젝트 보완·개선해나갈 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공약과 각오 등을 밝히고 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도전을 공식 천명한 건 1월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한 출마 기자회견에서 박 전 장관은 “21분 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콤팩트 도시로 서울을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21분 콤팩트 도시’는 이번 선거에서 박 전 장관의 핵심 공약이라 할 수 있다.

그가 강조한 ‘21분 콤팩트 도시’란 서울을 인구 50만 명 기준의 자족적인 21개 다핵(多核) 분산도시로 전환하고, 권역별로 21분 내 모든 이동이 가능한 생활권을 뜻한다. 가령 국회의사당에서 동여의도로 향하는 통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공원·스마트팜·1인가구텔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게 박 전 장관의 구상이다.

박 전 장관의 서울시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재선 의원 시절이던 2011년 10월 27일 보궐선거 때 첫 번째 도전장을 냈으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밀렸다. 의정 활동에 전념하며 체급을 키운 박 전 장관은 2018년 재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현역인 박 전 시장을 넘지 못했다. 당시 박 전 시장이 66.26%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박 전 장관은 19.59%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14.14%에 그친 우상호 의원이었다.

“시대정신인 서울시 대전환 이끌겠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월 26일 여의도 중소기업 중앙회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자못 다른 듯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예비후보가 같은 당 우상호 예비후보를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또 박 예비후보는 범야권 단일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엎치락뒤치락 박빙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4·7 보궐선거 본선 진출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다. 서울시장 경선투표는 2월 26일~3월 1일, 부산시장 경선 투표는 3월 3~6일 진행된다.

월간중앙이 서울시장 선거 삼세번 도전에 나선 박 예비후보를 만났다. 인터뷰는 박 예비후보의 일정을 고려해서 서면·대면 방식을 적절히 병행했다. 서울시장 출마 선언 후 박 예비후보는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4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찾아가야 할 곳도 많다.

대면 인터뷰는 2월 16일 오후 박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진행됐다. 박 후보는 “서울을 미래 100년을 여는 글로벌 표준 도시로 만들겠다”며 힘차게 말문을 열었다.

서울시장직에 도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선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청사진과 서울의 미래 100년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선거다. 저는 대학 때 도시지리학을 전공했고, 서울에서 4선 국회의원으로서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려고 노력해왔다. 또한 얼마 전까지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주무부처였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했다. 도시에 대한 축적된 비전, 검증된 행정력과 추진력으로 새로운 서울로 나아가라는 시대의 부름, 시민들의 소환을 받았다. 그동안 갈고닦은 역량을 서울시정에 녹여내겠다. 시대정신인 서울시 대전환을 이끌고, 서울을 G7 글로벌 디지털 경제수도로 만들겠다.”

삼세번 도전이다. 자신은 있나?

“2011년 첫 번째 도전할 때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얼마 뒤 실제로 실현됐다. 2018년 두 번째 도전 때는 수소경제를 (기치로) 내걸었는데 3년 후인 지금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을 미래 100년을 여는 글로벌 표준 도시로 만들겠다.”

“장관으로서 쌓은 ‘연결의 힘’ 발휘 자신”


▎1월 25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미래형 동네슈퍼 시범사업장인 ‘스마트슈퍼 1호점- 형제슈퍼’를 방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출마 선언 후 현장을 자주 찾고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서울 민심이 가장 원하는 건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건 두 가지인 것 같다. 무엇보다 민심은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서 일상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란다. 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일 때 (생산을) 마무리한 쥐어짜는 주사기가 있는데, 이걸 사용하면 (주사기에 백신을 남기지 않게 되기 때문에) 10명에게 접종할 분량으로도 12명을 맞힐 수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서울시장이 되면) 우선 코로나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하나는 부동산인데 토지임대부(土地賃貸附) 방식으로 평당 1000만원의 반값아파트를 5년 안에 30만 호 공급하겠다.”

1월 26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까지 고심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결심이 늦어질 만큼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고군분투하는 우리 소상공인·중소기업·자영업인을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민생경제 사령관’으로서 소임을 끝까지 다하고 싶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확보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던 우리 정부에 협상 레버리지(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해준 우리 중소기업(풍림파마텍)의 대량생산을 위한 스마트공장 지원을 마무리해야 했다. 최소 주사잔량기술(LDS)을 접목해 백신 접종에 최적화된 주사기를 생산하는 중소 업체 사장님께서 ‘박 장관을 믿고 대량생산을 추진해보겠다’고 하셨는데, 그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했다. 주사기의 탁월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제약회사와 백신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졌고, 현재는 우리나라 인구의 100%를 초과하는 분량을 확보한 상태다. 행정부 경험(2019년 4월~2021년 1월)을 통해 축적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서울 대전환을 이뤄내겠다.”

2011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이전 두 차례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은?

“이전 도전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국무위원으로서의 행정 경험을 축적했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중추인 소상공인·중소기업·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서울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자치단체장은 매듭을 짓고 또 풀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쌓은 ‘연결의 힘’을 잘 발휘하겠다.”

“21개 그린다핵도시에 일자리 유치도 중요”


▎2020년 7월 1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포스코 팁스타운 개소식에 참석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출마 선언 때 강조한 ‘21분 콤팩트 서울’이란?

“100년 전 마차에서 자동차로 이동수단이 바뀌는 시점에 도로 중심, 자동차 중심의 도시가 형성됐고 스페인독감 이후 ‘조닝(상업지구, 주거지구)’이 본격화하면서 도심으로 집중화가 심화했다. 이러한 선례처럼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도시 기능과 정책의 대전환이 불가피하다. 이미 세계는 9분 도시 바르셀로나, 15분 도시 파리, 20분 도시 멜버른 등 도시의 진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21분 콤팩트 도시는 서울을 인구 50만 명 기준의 21개 그린다핵도시로 만들어 출퇴근(직장), 통학(교육), 병원(보건의료), 쇼핑·여가·산책(문화) 등 내 삶의 모든 것이 21분 안에 해결되는 새로운 도시 형태다. 서울이 안고 있는 도심 집중화 현상, 직·주(職住) 분리에 따른 교통 혼잡, 이로 인한 대기오염 등의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다. 21분 콤팩트 도시 서울을 통해 서울이 미래 100년의 새로운 글로벌 표준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 아기가 아플 때,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 21분 안에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이 있고 주치의가 있다면 얼마나 안심이 되겠는가?”

서울의 경우 직장이 특정 지역에 몰려 있다 보니 다핵도시가 안 되는 것인데, 서울시 주도로 직장 분산이 가능할까?

“근대적 용도지역제에 기반을 두고 성장한 서울은 원거리 통근·통행을 유발하는 비효율적인 공간구조라는 한계에 도달했다. 그 핵심에는 직장과 일자리 분리, 고차 서비스 중심지와 주거지의 분리가 있다. 21분 콤팩트 도시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전략이다. 지금 강북 도심, 강남에서 이전을 원할 직장이 상당수 있다. 또 새로운 일자리를 21개 그린다핵도시에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보궐선거 그리고 2026년 지방선거, 두 차례 당선돼도 임기는 5년이다. 임기 내에 ‘21분 콤팩트 서울’을 실현할 수 있을까?

“서울시장의 비전은 당장의 임기를 넘어 100년의 미래를 그려야 한다. 21분 콤팩트 도시는 서울이 안고 있는 부동산, 교통, 대기오염 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방안이다. 1년 안에 여의도를 모델로 만들고, 이후 5년 이내에 서울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 4.5일제 공약도 화제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듣고 싶다.

“주 4.5일제는 일자리를 나누는 정책이자 일과 생활의 균형, 즉 ‘워라밸’ 시대에 맞게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 산하기관은 교통 및 안전 업무가 중심이다 보니 노동 강도가 센 야간 및 교대 근무가 필수적이다. 서울시 산하기관과 서울시 민간위탁 업무 중 안전을 책임지고 우선 교대 및 야간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4.5일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민간 기업의 경우에도 행정적 지원이나 인센티브를 부여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견인하겠다.”

여론조사 결과? 일희일비 안 해!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의원. / 사진:연합뉴스
4선 국회의원으로 일하다 국무위원으로 발탁됐다. 실제로 내각에 참여해서 일해보니 어땠는가?

“정치인에게 행정부 경험은 특별한 자산이라는 것을 체감했다. 국정 전반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것이 서울시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장이 되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관으로서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행정 결정을 책임지면서 보다 효과적으로 우리 소상공인·중소기업·자영업자를 도울 수 있어 뿌듯했다. 이 외에도 새희망자금·버팀목자금 등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발 빠른 재정 지원 또한 장관 시절 역점을 두었던 사업이었다. 저를 믿고 열심히 해준 중기부 직원들에 감사하며, 특히 소상공인·중소기업·벤처기업을 지원 육성하면서 쌓은 경험은 고스란히 서울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여야 모두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 때의 인물들이 재등장했다. 왜 이와 같은 현상이 빚어졌다고 보는가?

“서울 인구는 세계 89위로 포르투갈·스웨덴과 비슷한 수준이고, 2019년 기준 지역총생산량(GRDP)은 435조원으로 필리핀·이집트를 능가하는 국가급 도시다. 그런 만큼 서울시장에 대한 서울시민의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 저에게 지난 두 번의 서울시장 도전은 서울의 미래 비전을 축적하는 값진 경험이었다. 2011년 경선 때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을, 2018년 경선 때 ‘수소경제’를 제시했는데, 이 두 정책 모두 현재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제가 가졌던 서울의 정책 방향성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한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번에는 서울시 대전환, ‘21분 콤팩트 도시’다.”

최근 몇몇 여론조사를 보면 가상 대결에서 상대가 안철수 후보(야권 단일 후보 전제)와 엎치락뒤치락하는 거로 나온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나?

“앞으로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서울시 대전환이라는 시대정신을 실천해나갈 생각이다. 현장에서 느끼는 시민의 분위기는 처음보다 훨씬 좋아졌다. 서울시민이 제가 제시한 21분 도시 서울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계신다. 제가 국무위원 경험이 있다는 점, 경제를 잘 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계신 것 같고, 지금까지 제가 정치인으로서 뭔가 하겠다고 말한 것은 대부분 실천으로 보여 드렸기 때문에 저에 대한 신뢰를 많이 보여주고 계시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범야권에서 누가 단일 후보가 되든 이길 자신이 있나?

“저는 그저 서울의 미래와 서울시민을 보면서 뚜벅뚜벅 전진할 생각이다. 선거 결과에서는 시민 여러분께서 판단해주실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무위원 경험 갖춘 유일 후보는 나”


▎2020년 2월 12일 남대문시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떡을 먹고 있다.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박영선 후보의 최대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현재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저는 국무위원으로서의 행정 경험을 갖춘 유일한 후보다. 서울시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MBC 경제부장, 국회 기획재정위원,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 경제부처 장관 출신으로 경제를 잘 아는 시장이라 생각한다. 또한 도시지리학 전공자로서 도시에 대한 축적된 생각이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이다.”

왜 박영선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번 선거는 서울의 미래 좌표를 찍는 선거로, 제가 제시한 ‘21분 도시 서울’이라는 좌표를 설정하면 서울은 100년 전 뉴욕처럼 앞으로 세계를 선도할 표준 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도시 서울이 디지털 경제수도로서의 재도약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행정을 평가한다면?

“박원순 시장은 생활형·복지형 시장이었다. 대한민국의 복지 시스템을 서울시가 선도했고, 이전 서울시장들이 불도저식 개발로 원주민들이 떠나가는 폐해를 시정한 생활형 시장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서울시에 가장 부족한(아쉬운·절실한) 부분은 무엇일까?

“박원순 시장 3기에서 서울의 미래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멈춘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것을 보완·개선해서 저는 미래 서울 100년의 좌표를 찍는 서울시 대전환 공약을 제시했다. 100년 전에 머물러 있는 낡은 도시 형태를 21세기형으로 대전환하는 작업을 반드시 완수하고 싶다.”

시장이 되면 ‘여성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안을 들려달라.

“오랜 직장생활 경험상, 마음의 상처가 있으면서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생활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분들의 외로움과 고통을 보듬고 ‘여성이 행복한 서울’을 만드는 게 서울시장의 사명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초의 여성시장 탄생 자체가 하나의 상징이자 첫걸음이 될 것이다. 서울시 일자리 거버넌스에도 구성원 10%는 ‘성별이 다른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넣는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 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사진 신인섭 선임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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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호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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