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만들어나가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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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가 열렸다. 첫 검찰총장·비(非)정치인 출신 국가 원수인 윤 대통령은 국민적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윤 대통령은 5월 10일 11시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회 입구에서 행사장까지 약 180m를 걸으며 취임식에 참석한 국민과 인사를 나눴다.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저는 자유·인권·공정·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안팎으로 난제 산적한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취임식 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발걸음을 옮긴 윤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직원을 향해 “국민이 함께 잘사는 나라를 위해 우리 한번 신나게 일하자”고 말하며 “같이하실 거죠?”라고 물었고, 직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 1호 법안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서명했다. 장관 임명제청권을 가진 한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국회에서 표결로 처리된다.윤 대통령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선 강행으로 여야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강대강 국면은 오는 6월 1일 열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이 당분간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설령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의회 권력은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협치와 운영의 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대외 상황 역시 녹록지는 않다. 북한의 도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신냉전, 고유가·고 금리 시대에 따른 국내 물가 상승 등 난제들이 쌓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의 외교적·정치적 역량을 평가받을 첫 무대라 할 수 있다.- 최경호 김영준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