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Home>월간중앙>투데이 포커스

이재옥 특별초대전 ‘범벅(Beombuck)’ 눈길 

 

이승훈 월간중앙 기자
■“사랑범벅이든, 눈물범벅이든 관람객의 몫”
■서초 비채아트뮤지엄서 10월 6~27일 전시


▎이재옥 작가는 흘러내리는 물감의 질감을 표현한 ‘범벅(Beombuck)’ 이미지의 작품들로 주목받는다. 비채아트뮤지엄
서양화가 이재옥의 특별초대전 ‘범벅(Beombuck)’이 10월 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비채아트뮤지엄(관장 전수미) 1·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이 작가의 대표작인 [레인보우], [하트], [스타], [Out of the box] 등 30여 점이 선보인다.

이 작가는 흘러내리는 물감의 질감을 표현한 ‘범벅(Beombuck)’ 이미지의 작품들로 주목받는다. 그는 “흘러내리는 물감은 부드럽지만, 머그잔이나 맥주 캔, 보드카 병, 종이 상자 등은 단단한 물체”라며 “부드러운 것과 단단한 것 사이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작품에서 표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재옥 작가의 작품에는 부드러움과 강함, 사랑과 미움,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이 작품 속에서 마치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사진은 이 작가의 작품 [Heart]. 비채아트뮤지엄
이 작가의 작품은 이질적인 두 물체의 물성(matière)과 원색적인 색상들이 무지개의 색깔들처럼 배합돼 강렬한 이미지를 창출한다. 부드러움과 강함, 사랑과 미움,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이 작품 속에서 마치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이 작가의 스타일은 전통 음식 조리 기법인 ‘범벅’으로 해석된다. 또한 ‘소프트 리얼리즘(Soft Realism)’ 화풍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 작가는 2000년대 들어 귤껍질을 오브제로 한 [Tangerine Dream] 연작으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 [블루] 등의 작품을 거쳐 최근에는 빨강‧노랑‧초록 등의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해 인간 감정의 양면성과 모호함을 표현한 [범벅] 연작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작가는 “유화와 아크릴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써서 흘러내리는 액체의 부드러운 물성을 표현하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며 “범벅 작품들에서 ‘사랑범벅’을 경험하든, ‘눈물범벅’을 느끼든 오롯이 관람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충남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미술 공부를 했다. 2004년 [나안의 나]라는 이름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20여 회의 초대전과 그룹전, 아트 페어 등에 참여했다. 이 작가는 오는 11월 3~6일 [글로벌 아트 페어 싱가포르 2022]에도 참가한다.


▎이재옥 작가는 “흘러내리는 물감은 부드럽지만, 머그잔이나 맥주 캔, 보드카 병, 종이 상자 등은 단단한 물체”라며 “부드러운 것과 단단한 것 사이 관계를 표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 작가의 작품 [Colors]. 비채아트뮤지엄
- 이승훈 월간중앙 기자 lee.seunghoon1@joongang.co.kr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