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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식민종주국 영국 넘은 인도, 중국과 맞장 뜬다 

젊은 인도, 美·中 이어 세계 경제 ‘빅3’ 눈앞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지난해 나 홀로 성장하며 GDP 세계 5위로, 인도계 힌두교 영국 총리도 배출
거대 인구와 모디노믹스 정책이 융합… 미국 지원 속에 중국의 대항마로 부상


▎인도 경제 성장의 원천은 인구에 있다. 빠르면 2023년 인도는 중국을 추월해 인구 1위 국가가 된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 의회 광장에는 윈스턴 처칠 등 역대 영국 총리 7명과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인도의 독립운동을 주도한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 등이 있다. 간디(1869~1948)는 영국의 식민 지배에 맞서 비폭력 저항운동을 통해 독립을 이끈 인도 건국의 아버지다. 영국 정부는 2015년 3월 14일 인도를 식민 지배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간디의 동상을 세웠다. 동상은 간디가 런던 유학 시절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남아공에서 일하다 1915년 인도로 영구 귀국해 독립운동을 시작한 지 10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해 제작됐다.

간디의 동상 맞은편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인도의 독립에 반대한 처칠(1874~1965) 전 총리의 동상이 있다. 처칠은 독립을 위해 단식투쟁을 펼치던 간디를 향해 “굶어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영국은 1877년부터 1947년까지 인도를 공식적으로 식민 지배했다. 당시 영국 국왕은 인도의 황제를 겸임했고, 총독을 직접 보내 통치했다. 영국이 대영제국이 된 것은 인도라는 거대한 식민지에서 막대한 자원과 노동력을 착취한 덕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처칠 전 총리가 인도의 독립을 끝까지 막으려 했던 것도 인도의 엄청난 잠재력 때문이었다.

인도가 식민종주국인 영국을 밀어내고 세계 경제규모 5위의 자리에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의 2022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3조5350억 달러로 영국(3조3760억 달러)을 앞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GDP는 2021년 기준 3조1880억 달러로 세계 5위, 인도는 3조1780억 달러로 세계 6위를 각각 차지했다.

인도의 경제 규모가 1948년 독립 후 75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을 넘어선 셈이다. 인도는 올해 GDP에서도 영국을 앞설 것이 분명하다. 인도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면 꾸준히 6~7%대 성장률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반면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1~2%에 머물 것으로 보여 양국 간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물론 인도의 1인당 GDP는 아직도 영국에 비해 미미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경제 규모 면에서 인도가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에 오른 것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에서 인도의 위상이 크게 상승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인도는 앞으로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에 따른 열등감의 잔재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인도 국민은 물론 정·재계는 식민 지배를 받았던 영국을 경제 규모에서 앞선 것에 감개무량한 모습이다.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은 “인도가 독립하면 혼란에 빠질 것이라던 우려가 사라졌다”며 “독립을 위해 싸운 모든 인도인이 기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삼비트 파트라 대변인도 “우리를 지배했던 자들이 이제 경제에서 우리보다 열세”라고 강조했다.

“인도의 아들이 제국을 정복했다”


인도 언론들은 자국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 대국에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인도의 GDP 비중도 현재 3.5%에서 2027년이면 4%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0년만 하더라도 인도의 GDP가 한국보다 낮은 세계 13위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게다가 인도 국민은 영국에서 최초로 인도계이자 힌두교 신자인 총리가 배출되자 더욱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지난해 10월 25일 리즈 트러스 전 총리에 이어 찰스 3세 국왕의 재가를 받아 총리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수낙 총리 부모는 모두 인도계 출신이다. 케냐에서 태어난 인도계 의사 아버지와 탄자니아에서 출생한 인도계 약사 어머니는 1960년대 영국으로 이주했고, 1980년 사우샘프턴에서 수낙을 낳았다.

수낙 총리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PPE) 전공,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와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하다 2015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리고 2020년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재임 시절 재무장관으로 발탁됐다. 수낙 총리의 부인은 인도 대기업 인포시스 창업자 나라야나 무르티의 딸인 디자이너 악샤타 무르티다. 인포시스는 인도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IT기업이다. 인도 언론들은 “인도의 아들이 제국을 정복했다”고 강조했다. 수낙 총리가 취임한 날은 인도 힌두교의 최대 축제인 디왈리 기간이었다. 디왈리는 힌두교에서 부(富)의 여신인 락슈미를 기념하는 축제로, 매년 10~11월 초승달이 뜨는 날 전후로 닷새간 열린다. 지난해는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였다.

거대한 영토와 젊은 인구의 나라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저렴한 가격에 석유를 공급받고 있다. / 사진:AP연합뉴스
인도는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 홀로 고성장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0월 전망한 2023년 인도의 GDP 성장률은 6.1%로, 세계 전망치 평균(2.7%)과 신흥국 평균(3.7%)은 물론 중국(4.4%)보다도 월등히 높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장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인도는 G20 국가 중에서 원유 가격 급등의 수혜를 입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가 폭등 등 대외 변수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이 설정한 가격 상한선인 배럴당 60달러보다 훨씬 싼 가격에 자국산 원유를 인도에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석유를 많이 소비하는 인도는 수송로가 짧아 중국보다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기 좋은 입지에 있으며, 인도 정유공장은 러시아산 원유 처리에 적합하다. 이 때문에 인도는 중국의 뒤를 이어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물론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것 때문에 국제사회의 비판도 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싼값에 원유를 대량 수입하는 덕분에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인도의 고성장 비결은 뭘까? 무엇보다 인구 14억 명이 지탱하는 튼튼한 내수 소비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 시장의 신차 판매 규모가 425만 대를 넘어서며 일본(420만 대)을 처음으로 제치고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인도의 가구당 자동차 보유율은 2021년 기준 8.5%에 불과해 향후 자동차 보급률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인도 자동차 시장 확대의 배경은 빠른 인구 증가와 높은 경제성장률 및 이에 따른 내수 소비 증가라고 볼 수 있다.

유엔 경제사회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2022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14억1200만 명으로 중국(14억2600만 명)에 이어 세계 2위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인도가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유엔 전망보다 4년 앞당겨진 것이다. 유엔은 2019년 인도가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 되는 시점을 2027년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인도 인구가 2023년 처음으로 중국 인구를 역전한 뒤 2050년까지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전망했다. 즉 2050년 인도의 인구가 16억6800만 명까지 늘어나는 반면, 중국 인구는 13억1700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앞으로 이런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내수 소비 위주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 인도는 328만㎢(한반도의 15배)나 되는 세계 7위의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다. 특히 2020년 기준으로 인도의 전체 인구 중 0세~14세까지는 26.16%를 차지한다. 또 15세~64세(생산가능 인구)는 67.27%이고, 65세 이상은 6.57%이다. 평균 연령이 29세에 불과하고, 경제 활동의 중심인 25~49세의 비중은 2010년 34.1%에서 2025년 37.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로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려왔던 중국을 대체할 ‘제조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인도가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엔진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21~2022년 회계연도(매월 4월 시작)의 FDI 금액이 835억7000만 달러(106조503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FDI는 주식·채권 등 금융투자가 아니라 지속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현지에 공장을 짓거나 생산설비, 기술제휴 등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인도의 FDI 규모는 2018~2019년 620억 달러, 2019~2020년 743억9000만 달러, 2020~2021년 819억7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인도산업협회는 자국에 대한 FDI가 2025년까지 연간 1200억~16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T, 인공지능 등 미래 분야에서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 사진:AP연합뉴스
국제사회는 인도에 대한 FDI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2014년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정책 ‘모디노믹스(Modinomics)’ 덕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모디노믹스는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경제정책을 친(親)기업 시장경제 위주로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모디노믹스의 핵심은 외국인 투자를 통한 인프라 확충과 제조업 육성,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이른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제조업 활성화)’ 정책을 모디노믹스의 간판으로 내세웠다.

특히 인도 정부는 특별경제구역을 지정해 수출입과 연계한 각종 인센티브 받기를 원하는 기업들에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 때문에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에 생산기지를 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의 최근 2년간 해외 투자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미국, 일본, 한국, 유럽 국가들이 중국의 생산기지를 인도로 이전하고 있다. 애플,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인도로 생산 거점을 이동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애플은 2022년 9월부터 아이폰14 부품 일부를 인도로 들여와 조립하고 있다. 또 아이패드 제품 중 일부 생산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 IT전문매체인 [디지타임스] 연구팀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가 2027년이면 애플 아이폰 물량의 절반을 조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이폰 생산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미국의 JP모건도 ‘인도가 2025년까지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25%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목할 점은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이 대거 인도에 진출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는 이미 스마트폰 보유 및 인터넷 사용인구가 세계 2위에 해당하고, 디지털·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가 8억 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또 인도에선 IT에 기반한 스타트업을 우후죽순처럼 창업하고 있다. 델리, 뭄바이, 벵갈루루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의 경우, IT 및 공학 분야의 풍부한 인적자원과 스타트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글로벌 IT기업이 사랑하는 인도

게다가 구글, MS, IBM 등 거대 빅 테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인도계다. 사티아 나델라(MS), 샨타누 나라옌(어도비), 구순다르 피차이(구글), 아르빈드 크리슈나(IBM)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인도계는 전체 미국인의 1%, 실리콘밸리 기술 인력의 6%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으로 온 인도인들은 고학력자로 70% 이상이 학사 학위 이상 소유자다. 미국 전체 인구의 30%에 불과한 학사 학위 비율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이들은 승승장구하면서 기업에서 최고 직위에 올랐고, 이제는 고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도가 이처럼 잘나가는 또 다른 비결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도를 키우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 석유를 대량 수입하고 있는 인도에 대해 아무런 제재 조치를 가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80~1990년대 미국이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했던 것처럼 2020년대에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를 지원하고 있다.

인도는 군사적으로도 강대국이 되고 있다. 2022년 9월 자체 건조한 첫 항공모함 비크란트함의 취역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인도는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등에 이어 자국산 항공모함을 보유한 여섯 번째 국가가 됐다. 비크란트는 산스크리트어로 ‘용감한’이라는 뜻이다. 이 항모는 배수량 4만5000t급으로 폭 62m에 길이는 262m에 달한다. 순항 속도는 최대 28노트(시속 52㎞)까지 낼 수 있고, 최대 항속거리는 7500해리(1만389㎞)에 달한다. 비크란트함은 인도가 보유한 두 번째 항모이다. 인도 정부는 앞으로 2030년대 취역을 목표로 배수량 6만5000t급 항모를 자국 기술로 건조할 계획이다.

인도는 인도양과 벵골만에 각각 항모 1척씩 배치하고, 나머지 1척은 예비용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의도는 중국의 인도양 진출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인도의 항모 건조는 강력한 경제력 덕분이다. 인도는 2022년 12월 15일 동부 오디샤주 압둘 칼람 섬에서 자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아그니 5호의 야간 시험 발사에도 성공했다. 아그니 5호는 인도가 2018년 실전 배치한 ICBM이다. 당시 인도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에 이어 여섯 번째 ICBM 보유국의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길이 17m, 무게 50t인 아그니 5호는 사거리가 5000㎞이고 1t 이상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중국의 수도 베이징 등 북부 지역과 아시아 대부분 및 아프리카, 유럽 일부까지 타격할 수 있다. 특히 아그니 5호는 다탄두 핵미사일(MIRV)이기 때문에 요격하기가 어렵다. 인도가 아그니 5호의 야간 발사시험을 실시한 것은 전천후 공격 능력을 점검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인도는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을 벌였던 중국에 핵 보복을 할 수 있는 전략적 카드까지 보유하게 됐다.

영국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연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인도가 2032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도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의 연간 명목 GDP 증가율이 2030년까지 평균 6.3%를 유지한다면 인도가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2029년 인도의 GDP가 세계 3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도 중앙은행인 RBI는 ‘인도가 2027년에 독일을, 2029년엔 일본마저 제치고 미국·중국에 이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도 ‘인도의 GDP가 2027년 세계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시장 갖춘 민주주의 대국

미국 자율주행 기업 퍼셉트인의 창업자 사오산 류는 “풍부한 노동력과 활발한 소비시장이란 과거 중국의 승리 공식이 이제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통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인도가 앞으로 중국과 맞장을 뜰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민주주의 체제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공산당 독재체제 때문에 어느 정도 발전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데다 최대의 강점인 인구마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인도는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며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추구해왔으며, 앞으로 30년간 인구 보너스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젊은 코끼리’란 말을 들어온 인도의 도약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202302호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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