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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 특별기획] 80억 인류 향한 아름다운 동행 

한국 찾은 지구촌 리더들 ‘79차 해외성도방문단’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 맞아 ‘전 세계 희망서포터즈’ 출범
20개국 전문가들 한자리 모여 지구촌 희망나눔 실천방안 모색


▎하나님의 교회 79차해외성도방문단이 경복궁을 거닐며한국의 전통 건축미를 감상하고 있다. 방문단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2일까지7박 8일간 다채로운일정을 소화했다. / 사진 : 하나님의교회
4월 3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있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새예루살렘 판교성전’이 피부색 다른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정장을 차려 입은 이들은 사람들과 마주칠 때마다 밝게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세미나실에선 영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로 성경 특강이 진행되고 있었다. 외국인들은 강의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며 진지한 모습으로 참여했다. 강의 후 식당에선 저녁 식사 메뉴로 나온 비빔밥 재료들을 고추장과 함께 쓱쓱 비벼 입에넣곤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80억 인류에게 희망을 전하자며 6대륙 20개국 각계각층 인사들이 하나님의 교회 79차 해외성도방문단으로 방한했다. 120명가량의 이번 방문단은 정·재계, 학계, 법조계, 의료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등다분야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4월 25일부터 5월 2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했다. 해외성도방문단은 차수마다 매번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번 방문단의 키워드는 ‘희망’이었다. ‘희망챌린지’ 사회공헌활동을 전 지구적으로 전개해 기후위기와 지진, 기근, 전쟁 등 갈등과 분열이 만연한 지구촌에 진정한 희망을 전한다는 취지다. 하나님의 교회는 설립 초창기 소규모로 진행하던 자원봉사를 1990년대 들어 조직화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때 구조대원들의 끼니를 책임진 무료급식 봉사활동이 대표적이다. 이후 20여 년간 100여 국가에서 펼친 사회공헌활동은 구호·복지·의료·교육·환경 등 다방면에 걸쳐 2만8000회에 달한다.

“한국인이 보여준 배려에 진한 가족애 느껴”


▎4월 30일 새예루살렘판교성전에서 79차해외성도방문단을비롯한 약 500명이참여한 가운데 ‘전세계 희망서포터즈발대식’이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6대 분야에서희망챌린지를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 사진 : 하나님의교회
기자가 방문한 4월 30일은 마침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전 세계 희망서포터즈 발대식이 열린 날이었다. 발대식에는 미국·캐나다·칠레·아르헨티나·영국·스페인·독일·남아프리카공화국·호주·필리핀등지에서 방한한 대학교수·변호사·의사·사업가·경찰·금융분석가·환경분석가 등 79차 방문단을 포함해 약 500명이 참석했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하나님의교회가 걸어온 60년을 되새기며 “현재 인류가 겪는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인의 연대와 실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온 인류를 가족으로 품으시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사랑이 근간이 될 때 인류가 화합을 이룰 수 있다”며 “175개국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 80억 인류를위한 ‘희망서포터즈’가 되어 이웃과 사회, 전 세계에희망을 나누자”고 격려했다.

이어서 하나님의 교회가 주력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 ▷빈곤·기아 해소 ▷교육 지원 ▷건강·보건 증진 ▷지속가능도시 조성 ▷평화·포용·연대 등6대 분야 전문위원들이 희망서포터즈의 방향성을알리며 희망선언을 발표했다. 지속가능도시 조성 분야 전문위원인 헤더 존스(36) 미국 스티븐슨대 국제범죄학 교수는 급격한 도시화 이면의 재난, 범죄 등을 언급하며 “안전한 환경 조성에 힘쓰고 지역사회결속을 다지는 다양한 활동으로 도시에 지속가능성을 부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체 참가자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실천해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하겠다고결의를 다졌다.

희망챌린지 활동은 국제사회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함께하며 긴급구호, 환경보전, 나무 심기, 소외이웃 지원, 헌혈 등 세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향후 활동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소방구조대원인 숀 뱅크스(52, 미국) 씨는 “재난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에게누군가 함께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라며 희망서포터즈 활동이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카피라이터 레레보힐 모토펭(34) 씨는 “한두 사람의 힘은작지만 전 세계가 환경보호에 함께한다면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구 전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자연을 지키고 이웃을 돕는 활동의 중요성을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해외성도방문단은 지난 10년간 110만 명 넘게 관람한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아버지전)과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어머니전)을 통해 가족의 행복을기반으로 한 인류애를 되새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에콰도르에서 온 마리 카이세도(66) 과야킬공립대 교육학 교수는 ‘서울관악 하나님의 교회’에서관람한 어머니전을 통해 “내 인생과 어머니를 되돌아봤다”며 “이 전시는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방문단을 통해 ‘페루 우앙카요 하나님의 교회’에서 개최 중인 어머니전에 대한 현지 반응도 들을 수 있었다. 페루의 유력 방송사에서 근무하는 카렌 페루소(49) 씨는 “(어머니전) 개관 첫날 후닌 주지사가 관람한 것을 비롯해 대학생·군인·언론인 단체관람 등 각계각층에서 다녀가며 감동을 받았다”며“전시가 확대되길 바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전했다. 페루소 씨는 “사람들이 이 전시를 본다면 범죄도 줄어들 것”이라는 후닌주 경찰청장의 호평도 덧붙였다.

전시회를 관람하고서 가족애가 더 돈독해졌다는미담도 있었다. 필리핀에서 온 크리스틸레 파메로(28, 치과의사) 씨는 아버지인 알밀 파메로(53, 대형선박 선장) 씨와 함께 ‘새예루살렘 이매성전’에서 아버지전을 관람했다. “바다에 나가 수개월, 1년여 만에 집에 오시는 아버지의 수고와 사랑을 어릴 때는깨닫지 못하고 서운해했는데 전시를 보며 아버지 희생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를듣던 알밀 씨도 “오랫동안 배를 타면서 가족에 대한그리움과 외로움이 가장 힘들었다. 그걸 견디며 일했던 이유는 오로지 자녀들의 더 좋은 미래를 위해서였다”며 “전시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방문단에게 진한 가족애와 감동을 전해준 건 전시회뿐만이 아니었다. 공항에 입국했을 때부터 떠날때까지 곁에서 지원해준 교회 관계자들의 친절과 배려도 깊은 감동을 심어줬다. 인천권을 비롯한 신자들은 나라별, 개인별로 다른 입국 시간에 맞춰 새벽부터 밤까지 인천공항에서 방문단을 맞았다.

‘새예루살렘 이매성전’에서 시작한 첫 일정부터모든 과정을 편안하게 소화하도록 숙식과 건강, 통역, 이동, 안내 등 세세히 지원해준 손길에서 방문단은 가족의 정과 어머니 사랑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들에게 “God bless you(복 많이 받으세요, 영어)” “Te amo mucho(사랑합니다, 스페인어)” 등 각국 언어로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실밥이 뜯긴 옷을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꿰매주는 등한국 신자들의 세심한 배려에선 진심이 느껴졌다.

콜린 카이저(6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는 이번 방문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동안 만난 사람들이다. 그들이 얼마나 나를 정성껏돌봐줬는지 잊을 수 없다”고 답했다.

K-가스펠’ 발원지에서 찾은 ‘어머니 사랑’


▎세계 각국 직장인청년들로 구성된 76차방문단이 새예루살렘이매성전에서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 사진 : 하나님의교회
해외 신자들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인류에게 구원과 행복을 주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이 등장한 나라라는 믿음 때문이다. 한국에서 시작한 하나님의 교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새 언약 복음이 회복돼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K-가스펠(gospel·복음)’의 발원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줄을 잇는다. 79차 방문단은 직접 경험한 한국과 하나님의 교회 행보를 통해 사랑과 연합, 희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언론인 오가사와라 겐키(46)씨는 “20개국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언어와 피부색이 달라도 사랑으로 연합할 수 있다는 걸 체험했다” 고 말했다. 페루에서 온 카를로스 구티에레스(57,대학 부학장) 씨는 “우리 사회에 바른길로 안내하는멘토와 길잡이가 필요한데, 하나님의 교회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쉐일라 타르키(37, 제약연구원, 페루) 씨는 “오늘날 사람들 간에 대화가 줄고단절돼 있는데 하나님의 교회는 가족 사랑을 회복함으로써 희망을 나누고 있다”고 호평했다. 멕시코에서 온 이레네 칸델라(40, 의사) 씨는 “어머니의 사랑은 누구에게나 다 평등하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한국을 생각하며 여기서 체험한 어머니 사랑을 말로만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다짐했다. 미국에서 온 카일리 고든(32, 공무원) 씨는 “며칠 동안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어머니 사랑을좀 더 이해하게 됐다”면서 “나도 그 사랑을 본받아타인을 더 섬기고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주일의 여정을 마친 세계인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지구촌 가족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나누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귀국길에 올랐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희망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어려운 이웃을 가족같이 돌아보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는 손길이 있기에 인류에게는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며 귀국길에 오르는 이들을 환송했다.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포커스 인터뷰


▎아리아나 빅토리아 (40, 미국, 언론인)
“다른 문화를 보는 것은 항상 놀라운데, 한국은 좀 더특별하다. 경복궁을 둘러봤는데, 여러 나라의 궁궐을 봤지만 특히 한국의 궁은 잘 보존된 것 같다. 한국인들이 문화와 역사에 대한 가치를 알기 때문에 문화재를 잘 관리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촌에 갈등이 많은 이유는 서로 배려하지않고 연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하나님의 교회 역할이 매우 놀랍다. 지속해서연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실제로도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연합하여 사랑을전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준다.

희망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여한 것은 내게 큰동기부여가 됐다.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다녀보며 빈곤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절감했다. 희망서포터즈로서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줄 것이다. 동시에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희망을 주는 기자가 되고 싶다.”


▎장 마티외 티이시에 (34, 독일, 베를린공과대우주물리학 연구원)
“한국은 자연이 무척 아름답다. 많은 한국인들이 우리를 환영해준 것은 정말 감격스러웠다. 어머니전을 보고 감동을 받은 한편 나를 돌아보게 됐다. 전시작품 중에서 문자 메시지 보내는 법을 가르쳐달라는 엄마의 요청을 귀찮아했던 걸 후회하는 아들의 이야기가 내 모습같았다. 모든 사람이 어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을 깨닫고 행동한다면 서로 감싸주는 세상이 되고 인류애가 피어날 것 같다.

과거에는 내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지금은 인내를가지고 사람들을 대하려 한다. 또 다른 큰 변화는 많이 웃게 됐다는 것이다. 삶의 진정한 의미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기쁨이 아니라 진정한행복을 누릴 수 있는 천국 소망을 얻게 되어행복하다.


▎후안 마르케스 (44, 멕시코, 멕시코적십자사 케레타로지사장)
“한국에서 보낸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한국 방문이 5번째인데, 올 때마다 행복을 느꼈다.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 한국 성도들의 정성 가득한 음식과 숙소 준비, 환대, 다양한 나라 성도들과 만남 등 모든 면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하나님의 교회는 헌혈봉사를 많이 하는데, 나는 적십자사 관계자로서 헌혈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생명을 살리는 일인 동시에, 헌혈하는 사람도 건강해질 수 있다. 멕시코에서도 하나님의 교회가 3월에 헌혈을 했고, 5월 말에도 예정돼 있다.

하나님의 가르침을 들을 때면 내가 아직 변화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슬기로운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한국에서경험한 모든 것을 기억하고 미래세대인 청년들의 활동을 더 돕고 지원하고 싶다.”

202406호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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