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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18인의 위인의 삶을 관통한 위대한 메시지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인간주의 철학으로 바라본 세계적 위인들의 삶
“문명의 대전환기 마주한 이들의 훌륭한 지침서”


세계사에 큰 족적을 남긴 위인들의 삶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깊은 울림과 교훈이 있다. 다만 수많은 전기(傳記) 중에서 정수(精髓)를 간파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위인의 삶에 깊이 공명(共鳴)하지 않고선 그의 성취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인의 방대한 삶과 철학을 관조할 자신이 없다면 남다른 예지(銳智)를 가진 거장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위인의 삶에서 포착해낸 메시지를 내 것으로 체화한다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위인전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정보의 홍수시대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걸러내는 게 중요하듯 책 읽기에서도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니까 말이다.

불교철학자이면서 종교를 넘어선 교육가이자 평화운동가인 이케다 다이사쿠 박사(SGI 회장)의 시각으로 위인들의 삶을 조망한 [나의 인물관]은 군더더기 없는 위인전 읽기에 가장 어울리는 책이다. [나의 인물관]은 지난해 작고한 이케다 박사가 생전에 틈틈이 기록한 여러 위인에 관해 인간주의 시각으로 조명한 글을 모아 엮었다.

간디, 톨스토이, 아소카, 베토벤, 빅토르 위고, 타고르, 노벨, 괴테, 소크라테스, 레오나르도 다빈치,루쉰, 아인슈타인, 휘트먼, 데카르트, 알렉산드로스, 베르그송, 링컨, 페스탈로치 등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인류사에 길이 남을 18인의 위대한 성취 뒤에 가려진 고뇌와 굳센 의지를 담았다. [나의 인물관]은 이미 잘 알려진 위인들의 업적보다 업적의 원동력이 된 의지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발산 과정을 주목한다. 다시 말해 위대한 성취를 만들어낸 한 인간의 불굴의 의지는 어떻게 체득됐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케다 박사는 창가학회 명예회장과 국제창가학회(SGI) 회장을 역임하고, 토인비 등 세계 석학들과 교류하며 인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진력해왔다. 지난해 11월 15일 향년 95세로 서거했다. [인간혁명], 토인비와의 대화를 엮은 [21세기를 여는 대화], 고르바초프와의 대담집인 [20세기 정신의 교훈], [재즈와 불교 그리고 환희 찬 인생] 등 많은 역작을 남겼다.

“[나의 인물관]은 이 시대에 딱 맞는 훌륭한 방향타와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한 이수오 국립창원대학교 명예총장의 추천사처럼 [나의 인물관]은 문명의 대전환기를 마주한 우리에게 두려움을 극복할 의지를 북돋을 만하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202408호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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