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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실망으로… 尹 정부 긍정 평가 25%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월간중앙-티브릿지 공동 긴급 현안 여론조사 결과
영부인 문제∙채상병 특검∙민생 정책 부정 인식 커
2년 전 조사에는 ‘공정∙양극화 해소∙국민통합’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반환점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전반기에 대해 국민 4명 중 3명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중앙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티브릿지코퍼레이션이 공동으로 추석을 앞두고 긴급 현안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의 임기 전반기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민은 25%에 그쳤다. 이는 최근의 다른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 아래로 추락한 것(한길리서치, 9월 7~9일 정기여론조사)과 일맥상통하는 결과다. 특히 윤석열 정권 지지 기반인 보수층에서도 긍정과 부정 비율이 오차범위 안에서 비등하게 나타났다. 지지 기반 붕괴는 권력 누수(레임덕)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최근 주목도가 높은 8가지 현안에 관한 찬반 의견도 물었다.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 금융투자소득세, 상속세 완화, 채 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리스크, 의료 개혁,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부동산 대책 등이다. 응답자들이 특히 부정적으로 본 이슈는 영부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였다. 김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의혹이 국정수행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보는 응답자가 10명 중 7명꼴이었다. 리스크가 아니라는 의견은 20%가 채 되지 않았다. 야당의 독주와 대통령의 거부권이 맞선 채 상병 특검법 논란도 특검 도입 찬성 의견이 63.8%로 반대(29.8%)를 압도했다. 정부가 의사들의 집단 반발을 무릅쓰고 사활을 걸다시피 강도 높게 추진하는 의대 증원 등 의료 개혁에 대해서도 긍정(35.7%)보다 부정(56.9%)이 높았다.

반면 금투세 폐지, 상속세 완화 등 국민의 생활과 직접 관련 있는 민생 정책에 관해선 이념에 구애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미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던 금투세 폐지안에 응답자의 44.6%가 찬성한다고 밝혀 반대(42%)보다 우세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상속세 완화 조치도 반대(40.2%)보다 찬성(51.9%)이 많았다. 야당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하고 있지만, 상당수 국민은 25년간 유지돼온 현행 상속세제에 비판적이라는 방증이다.

정현복 티브릿지코퍼레이션 팀장은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치적∙이념적 현안에 대한 피로감이 윤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국민이 필요로 하는 민생 정책은 정치성향을 초월해 보편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尹 정부 임기 후반 최우선 과제는 ‘민생’

오는 11월이면 윤석열 정부는 5년의 임기 중 절반을 채우고 후반기에 접어든다. 국민이 정부가 신경 써 주길 바라는 과제는 무엇일까?

응답자의 26%가 ‘민생 안정’을 꼽았다. 뒤이어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19.6%), ‘저출산 및 고령화 대응’(14.5%), ‘국민 통합’(13.2%), ‘양극화 해소’(8.4%), ‘한반도 평화’(5.3%), ‘부동산 시장 안정’(4.6%),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문제’(3.0%) 순으로 나타났다.

성, 연령, 지역 등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민생 안정’ 응답 비율은 40대(36.5%), 인천∙경기(29.8%), 대구∙경북(31.6%), 강원∙제주(35.7%)에서,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 응답 비율은 50대(25.5%), 부산∙울산∙경남(25.4%), 대전∙세종∙충청(26.7%)에서, ‘저출산 및 고령화 대응’ 응답 비율은 30대 이하(만18세 이상 20대 20.3%, 30대 24.4%), 서울(19.6%), 광주∙전라(22.8%)에서, ‘국민 통합’ 응답 비율은 60대 이상(60대 17.5%, 70세 이상 20.3%)에서 각각 다른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33.2%), 중도층(25.1%)에서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고, 보수층(20.1%)에서는 ‘저출산 및 고령화 대응’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조사는 9월 5~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지를 이용해 휴대전화 100% RDD(임의 전화 걸기)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통계보정은 2024년 8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13일에 발행하는 월간중앙 10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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