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겔, '스케이트 타는 겨울풍경과 새덫', 16세기.어느 문명권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일상적이고 평범한 소재들이 중요한 회화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근대에 가까워진 시기의 일이다. 서양 미술사에서도 성경이나 신화, 혹은 역사적인 인물 등 거창한 주제가 우월적인 위치에서 오랫동안 그려졌고, 일상적인 소재들은 독립된 장르를 형성하기 보다는 이들 그림을 위한 장식적인 모티프로 차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이미지를 하나 만드는 것이 철저히 손작업에만 의지하는 고된 노동이었고, 그 작품의 구매자가 대부분 교회나 귀족이다 보니 자연히 거창하고 이상적인 소재를 우선적으로 취급해 그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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