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Life

시대의 아픔과 갈등, 혼란 담은 가족화 

프랑스 드가, 산업화 이후 뒤틀린 가족 모습 담아…가족해체 가속화된 현대미술에서 두드러져 

외부기고자 이주헌 아트스페이스 서울 관장
드가. '벨렐리 가족'록웰, '감사기도'쟝샤오강, '핏줄:큰 가족3'가족화는 집단 초상화의 한 형태로 발달한 주제 그림이다. 사진이 없던 시절 가족의 모습을 그림에 담아 남기는 것은 그 세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도 중요한 혈연적 소통의 수단이었다. 이 넓고 거친 세상에서 가족만큼 의지할 대상이 어디 있겠는가. 가족화는 그런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조화와 이상, 그리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매개물로 기능해 왔다.



하지만 그런 가족화도 때로 갈등과 혼란의 흔적으로 얼룩지곤 했다. 특히 근대 이후 제작된 가족화에서 우리는 이런 부조화의 자취를 빈번히 볼 수 있다. 핵가족화와 가족 간의 대화 단절로 가족 집단이 외부 세계의 부정적인 영향에 취약하게 노출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드가가 그린 ‘벨렐리 가족’(1858∼67)은 그런 근대 가정의 불안을 은근히 노정한 작품이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583호 (2021.05.0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