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카메라워크에 단절과 변주를 오가는 사운드의 굉음과 함께 멕시코 시내 한복판의 중앙선을 넘나드는 차량 추격전이 한참이다. “관객들로 하여금 브레이크가 없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위아래로 미친 듯이 움직이는 흥분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는 멕시코의 신예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말처럼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아모레스 페로스’는 그 서두를 내어놓는다.
피를 흘리는 개를 싣고 도주하는 차량. 도대체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궁금증의 막바지에 이르러 이냐리투는 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각자 연관 없는 이들의 삶에 뛰어들 구실을 마련해준다.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목격자로 나뉘어지는 세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어느 곳에서도 안주할 수 없는 현대인의 상처는 마침내 그 생채기를 드러낸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