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의 주부 김여인이 진찰실에 들어와서 한 첫마디는 “병원이 왜 이렇게 지저분해요?”였다. 필자의 진료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지저분하지는 않다고 자부하는데 이 무슨 엉뚱한 말인가? 그러나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소위 정신과 의사의 도리 아니겠는가?
그랬더니 “선생님 눈에는 저기 저 구석에 벌레들이 득시글득시글하는 것이 안 보이세요? 어머, 여기도 있네. 아니 웬 벌레들이 이렇게 많아요? 어머, 이 벌레들이 내 옷에 붙었잖아. 이를 어떻게 해!” 하며 자신의 치마에서 벌레들을 잡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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