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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마리아로 再탄생한 제빵사의 딸 

라파엘로, 戀人 마르게리타 모델로 최고의 마리아畵 그려…애정 편력 때문에 혼인 성사에는 실패 

외부기고자 이주헌 아트스페이스 서울 관장
라파엘로,'라 포르나리나.' 1518~20년께.라파엘로, '의자의 성모',1516년.라파엘로, '시스턴의 마돈나',1513~14년여인은 수줍은 듯 손을 가슴께로 올렸다. 그러나 그 손으로 가슴을 다 가리지는 않았다. 그로 인해 오히려 도드라져 보이는 양쪽 젖가슴. 마치 탐스러운 과일들을 추슬러 안 듯 그렇게 손으로 가슴을 받치고 있다. 그 손에 딸려온 천은 가슴 아래쪽의 배를 가리고 있지만, 워낙 투명한 천이어서 배꼽이 그대로 비친다.



허리 아래는 두터운 천으로 둘러 가렸는데, 그럼에도 왼손을 다리 사이에 가져가 전형적인 ‘정숙한 비너스(베누스 푸디카)’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스스로가 고결한 여인임을 애써 강조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관능과 정숙의 대위법적 긴장이 펼쳐지는 가운데 여인의 눈은 관자를 향하고 있다. 살짝 미소마저 띤 채. 이 여인이 우리를 유혹하려 그렇게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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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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