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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 휴양림서 야만을 즐긴 반항아 

키르흐너, 모델 도리스의 누드 통해 사회관습에 대항…미적 이상이자 보호자로 그녀에게 의지 

외부기고자 이주헌 아트스페이스 서울 관장
키르흐너 '모자를 쓴 서있는 누드' 1910,캔버스에 유채,195x69cm,프랑크푸르트 시립미술관크라나흐,'비너스,'나무에 유채,38x25cm,루브르 박물관키르흐너,'모자를 쓴 여성 누드,'1911,캔버스 유채,76x70cm,쾰른 루트비히 미술관키르흐너는 기다란 화포 앞에서 고개를 돌려 모델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이 머문 곳에는 그가 아름다움의 이상으로 삼은 모델 도리스 그로세가 서 있었다. 벌거벗은 그녀는 전혀 수줍어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고양이 눈 같은 눈을 치켜 뜨고 그를 주시했다. 그가 화포 위에 그녀를 그리고 있다면, 그녀는 자신의 눈 속에 그를 그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저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확실히 그녀의 포즈도, 그녀의 꾸밈새도 전통적인 모델의 다소곳한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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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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