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있는 면발이 특징인 본가우동. 치자,홍화씨,된장,과일 등을 원료로 사용한다.2년 전 요맘 때 TV 방송용으로 ‘면발 당기는 이야기’를 스물 네편이나 뽑아냈다. 시작할 때는 열 두 편쯤 할 요량이었으나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왜 그렇게 늘렸느냐. 자장면과 라면 그리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따금 사먹는 우동이 거의 전부였던 나에게 새롭고 신기한 면발의 세계가 끝없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우동은 대단했다. 중국에서 건너갔다고 하지만 우동은 일본이 꽃 피운 세계적인 음식이다. 1988년 이디오피아와 수단에서 기근에 관한 다큐멘터리 취재를 마치고 귀국길에 앵커리지공항에서 맛본 우동(일본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은 한달 여의 험난한 취재 일정을 한꺼번에 보상해 주는 듯했다. 나는 아직도 ‘우동’하면 앵커리지공항을 떠올린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