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마티스, ‘크레올 무희’, 1950년.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에는 빨간 구두를 신고 정신없이 춤만 추다 결국 발목을 자르고 회개하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빨간 구두와 춤. 둘은 모두 인간의 열정을 상징한다. 안데르센의 동화는 인간의 열정이 지닌 부정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부각시키고 도덕적으로 단죄한 느낌이 없지 않다.
열정 자체는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다.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금기시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인간의 열정은 많은 종교 공동체와 사회에서 죄악의 원천인 양 비난받곤 했다. 열정은 늘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이 때문에 이미 견고하게 뿌리내린 기성 제도는 그와 같은 열정을 좋아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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