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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석상에 맥박이 뛴다” 

에베르딩엔 作 ‘비너스 흉상이 있는 눈속임 회화’… 차가운 대리석에 생명감 부여  

외부기고자 이주헌 아트스페이스 서울 관장·미술평론가 yoopy62@yahoo.co.kr
카사르 반 에베르딩엔, , 1665년.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따뜻한 훈풍이 부는 봄은 비너스의 계절이다. 보티첼리의 유명한 걸작 ‘봄 동산’에서 비너스는 이 동산을 다스리는 여왕으로 그려져 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기에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늘 최종적인 승리자일 수밖에 없다. 그녀가 봄의 여왕으로 그려진 것은 봄이 죽음의 겨울을 이기고 만물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카사르 반 에베르딩엔이 그린 ‘비너스 흉상이 있는 눈속임 회화’(1665)는 봄의 여신으로 비너스가 지닌 생명의 힘을 새삼 되돌아보게 하는 그림이다. 그림은 단순한 편이다. 조용한 공간에 대리석 조각이 두 개 놓여 있다. 하나는 비너스의 흉상이고 다른 하나는 큐피드로 보이는 어린아이의 두상이다. 마치 미술의 기초를 배우는 미술학도가 명암 공부를 하기 위해 대리석상을 소묘한 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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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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