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Life

절세미인보다 더 좋은 게 ‘잠’ 

무어作 ‘한여름’… 통나무처럼 푹 자는 것은 인간의 최고 축복 

외부기고자 이주헌 아트스페이스 서울 관장·미술평론가 yoopy62@yahoo.co.kr
무어, ‘한여름’, 1887년.우리는 살기 원한다. 존재의 사멸을 두려워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의식 저 밑바닥에는 부재(不在)를 향한 열망이 있다. 일례로 즐겁게 하루를 보낸 뒤 우리는 곧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그 시간 동안 내가 무얼 했는지 모를 정도로, 곧 스스로가 거의 부재 상태에 있었다고 느낄 정도로 하루가 즐거웠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즐거움의 극점에서 이렇듯 사라지려 한다.



잠자는 것도 일종의 부재 상태로 편입되는 것인데, 이 세상에서 잠을 싫어하는 이는 거의 없다. 잠자는 이를 억지로 깨우면 돌아오는 것은 안 좋은 소리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꿈조차 꾸지 않는 숙면을 가장 잘 잔 잠이라고 말한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583호 (2021.05.0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