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태창철강 직원들이 본사 정원에서 담소하고 있다. 이 사옥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된 해체주의 건축물로 꼽힌다.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핸드백 업체 시몬느 공장의 직원 쉼터. 유럽의 수도원을 연상시키는 전자저울업체 카스 양주 공장의 전경.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산업화 시대의 구호다. 이 구호의 중심에는 공장이 있다. 공장은 사람과 기계가 어울려 원료를 녹이거나 깎고, 각종 부품을 조립하며 제품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제조업의 기본이다. 그런 공장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사뭇 거칠다. 시커먼 기름때,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크고 작은 금속 부품들, 근로자들의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들…. 그래서 우리는 공장 앞에 ‘깔끔한’이나 ‘깨끗한’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하는 것에 약간은 어색함을 느낀다. 그런데 이제 ‘깨끗한’ 공장을 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공장들이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한밤에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가운데 은하수를 밟으며 퇴근할 수 있는 대구의 태창철강 공장, 미려한 한옥의 처마를 올리고 삐걱이는 나무 대문을 밀고 들어서야 하는 강원도 강릉의 교동한과 공장, 유럽의 고풍스런 수도원처럼 설계한 경기도 양주의 전자저울회사 카스 공장, 유리를 많이 사용해 감각적인 디자인이 빛나는 인천의 ㈜도움과 경기도 의왕의 ㈜시몬느 등의 공장을 마주하면 ‘아름다운’ ‘근사한’ 이라는 형용사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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