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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큼 짭짤, 서울 충무로의 '오모가리 김치찌개' 

3년 묵은 김치로 만든 진한 맛 가마솥 밥도 별미 

외부기고자 유지상 중앙일보 기자 yjsang@ joongang.co.kr
3년간 묵힌 김치로 끓여낸 김치찌개 맛이 일품이다.겨우내 밥상 위의 터줏대감 자리를 고수하던 김장김치는 봄동겉절이가 오르기 시작하면 슬금슬금 뒷전으로 물러앉는다. 김치 자체로 부족해 김치찌개·김치볶음밥·김치전, 심지어 김칫국까지 해먹으며 몇 개월을 지냈으니 햇김치에 자리를 내주는 건 당연할지 모른다. 아삭아삭 싱싱하게 씹히는 질감에 참기름·깨소금·식초까지 곁들인 햇김치의 산뜻한 맛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때부터 불행하게도 김장김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이름도 달라져 ‘묵은 김치’로 불린다. 묵은 김치가 많은 집에선 끼니마다 지지고·볶고·끓인 김치 반찬이 서너 가지나 오른다. 그것도 모자라 김치가 떨어진 이웃과 친척집으로 퍼 나르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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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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