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청 앞 도로변을 가득 채우고 서있는 고학규가옥 앞 두 그루의 뽕나무. 뽕나무 가지와 잎이 시원하게 드리운 고학규가옥 대문. 늠름하게 뻗어오른 뽕나무 두 그루. 나무 사이로 고택 대문이 빼꼼히 보인다. 하필이면 뽕나무였을까? 뽕잎을 따기 위해 심었던 뽕나무의 일반적인 쓰임새와 달리, 순전히 조경수로 가꾼 강원도 정선 봉양읍의 고학규가옥 뽕나무를 두고 갖게 되는 의문이다. 집의 풍광을 꾸미기 위해 심은 나무이니 애지중지 키웠을 것이고, 마침내 이 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뽕나무로 남을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뽕나무는 대부분 볼품없는 나무라 해도 틀리지 않다. 키도 그리 크지 않을 뿐 아니라, 가지도 낮게 드리우는 바람에 다른 큰 나무들이 지닌 위용이나 기품을 찾아볼 수 없는 나무다. 다만 우리 농촌에서 요긴한 쓰임새에 따라 심고 가꿔온 나무라 마을 주변에 울창한 뽕밭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뽕밭은 청춘남녀가 숨어들어 사랑을 속삭이기에 안성맞춤일 정도로 울창하기 이를 데 없다. 뽕나무 하면 누구나 친근하게 느끼는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