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간정사 연못 가운데 만들어진 섬 위에서 자라난 왕버들. 오래 된 나무들에 둘러싸여 한적한 풍광을 자아내고 있는 남간정사. 남간정사 연못 가장자리에서 하늘을 향해 가지를 넓게 펼친 모과나무.조선 후기 최고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1607~1689)은 노론(老論) 최고 영수로서의 지위를 누리다가 말년에 벼슬살이를 접고, 당시 은진 송씨들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던 대전의 회덕 지역에 ‘남간정사’(南澗精舍)라는 이름의 서당을 짓는다. 300여년 전인 1683년의 일이다.
일생을 학문과 함께 살았던 그가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나이에 생의 마지막 과업으로 선택한 일은 역시 후학 양성. 그는 이전에도 대전 근교에 비래암·능인암과 같은 서재를 겸한 강학장소를 세웠지만, 이곳 남간정사는 특별히 서재의 기능을 배제하고, 순전히 후학 양성을 위한 장소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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