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8시간 일하고 10만원 정도 수입을 올려요.”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박성철씨는 택시 안에서 홀로 외로이 있는 시간이 늘고 있다며 한숨을 쉰다. 그는 “차라리 외환위기 때가 더 나았다”고 투덜댔다.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택시 운전자 생활 15년 중 요즘이 가장 힘들다는 것이다. 불경기라 승객이 없다 보니 빈 차로 다니는 주행거리도 점점 늘고 있다. 무엇보다 기름값이 계속 오르는 게 손님 없는 택시를 몰고 있는 박씨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매일 기름을 사용해야 하는 운송업자들도 택시 운전자 박씨와 비슷한 심정이다. 고유가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차 운송업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물류협회에 따르면 직접물류 비용의 53%가 기름값으로 사용된다. 서울~부산을 오가도 밥 한 끼 가격을 남기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은 열악해지고 있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화물차 운전자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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