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시내 한복판에서 자동차로 10분만 달리면 유전 탑들이 늘어서 있는 유전지대를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은 그냥 멈춰서 있지만 그중에는 아직 펌프질을 하며 석유를 캐내는 것도 있다. 유전지대 바로 옆에는 낡은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불의 나라’라는 아제르바이잔. 나라 이름만 봐도 예부터 석유가 널려 있었음을 말해 준다. 아제르바이잔의 원유 생산 역사는 그만큼 깊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원유를 캔 역사는 14세기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도 나온다. 19세기 초 세계 최초로 상업 유전이 개발된 나라다. 우리나라 온천 지역이 온양(온양온천), 온정리(백암온천) 등 촌락 이름에서 ‘따뜻할 온(溫)’자가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래전부터 땅에서 불기둥이 솟구쳤던 까닭에 ‘배화교(불을 숭배하는 종교)’라고 불리는 조로아스터교가 성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조로아스터교가 발생한 곳이 지금의 유전지대가 집중 분포된 고대 페르시아였던 것도 우연이 아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