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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기자의 공개 못한 취재수첩] 거꾸로 공법으로 세계 기록 세워 

도크도 없이 배 엉덩이부터 만들어…일본 전문가들도 놀라
정주영의 조선업 도전⑨ 

1972년 3월 23일. 울산 미포만 백사장에서 거행된 울산 현대조선소(현 현대중공업)의 기공식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중공업의 기공식이었다. 박 대통령은 조선 산업에 거는 기대도 남달랐겠지만 이른바 4대 핵공장 건설이 시사하는 경제적 의미를 눈으로 직접 보여주고 싶었던지 국무위원들은 물론 서울에 상주하고 있는 각국 대사들까지 기공식 현장으로 초대했다.



울산이 생긴 이래 가장 큰 행사였다. 5000여 명이 행사장에 집결하자 식당 하나 변변하게 없던 울산에 ‘좌판식당’이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저녁이 되자 밤늦도록 카바이드 가스불이 불야성을 이루었다. 행사장 입구에 내건 ‘50만t급 초대형 울산현대조선소 기공식’ 간판에 붙었던 수백 개의 풍선들도 막걸리에 취한 듯 멋대로 흔들리며 흥을 돋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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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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