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대출 기업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엔고(高) 현상으로 대출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다 이자율(금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중고(苦)다. 문제는 은행이 엔화대출 상품을 판매하면서 엔고·금리인상 등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류 수출업체 A사는 내실 있는 중소기업이었다. 수출액만 해도 연 450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영업이익은 10~15% 선을 꾸준히 유지했고, 미국·남미·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수출처도 다양했다.
1999년 90만 달러를 투자해 만든 6000㎡ 규모의 베트남 생산공장 역시 술술 돌아갔다. 다른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이 회사도 4억원 규모의 대출액(원화)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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