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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호 (2009.11.03)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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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상 중앙일보 기자·yj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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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황식이란 음식이 있다. 흉작으로 먹을 게 없을 때 목숨 연명용으로 섭취(?)하는 것들이다. 산과 들의 푸성귀는 그래도 감지덕지. 딱딱한 나무껍질이나 질기고 질긴 뿌리까지 동원된다. 그것도 넉넉하지 못해 멀겋게 죽을 끓여 나눈다. 반세기 전만 해도 흔하던 일상이었다. 그 시절 억지로 입에 넣었던 구황식을 요즘은 서로 먹겠다고 앞다퉈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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