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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가 뛸 때 ‘외주’는 울었다 

저작권 못 가진 제작사의 비애 … ‘지붕킥’ 이어 대박 터뜨린 초록뱀, 2년째 절반 자본잠식
시청률 30%에도 못 웃는 외주 제작사 

한정연 기자, 김강호·경계영 인턴기자 jayhan@joongang.co.kr
한국은 명실상부한 드라마 공화국이다. 국내 드라마 시청률이 30%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어지간한 대형 광고주는 모두 인기 드라마 앞뒤에 광고를 붙이려 경쟁한다. 심지어 방송사 뉴스 시청률도 드라마에 따라 오르내린다. 드라마 한 편으로 대형 스타가 탄생한다. 메릴린치 등 해외 유명 투자은행도 한때 앞다퉈 드라마에 돈을 부었다. 일부 대기업은 아예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스터리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일이 드라마 공화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드라마는 대박 행진인데 정작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는 휘청거리고 있다.
3월 25일 강남구 역삼동 초록뱀미디어 본사. 이 회사는 올해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일궈낸 드라마 제작사다. ‘지붕 뚫고 하이킥’ ‘추노’를 연이어 흥행시켰다.



하지만 ‘추노’ 마지막 방송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찾은 초록뱀미디어는 조용했다. 이 회사 길경진 사장은 “드라마가 대박을 내도 제작사가 저작권을 소유하지 못하는 구조에서는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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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호 (20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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