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아이폰이 출시된 후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약 240만 대 팔렸다.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인 1100만 대의 22%에 달하는 수치다. 이런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애플의 아이폰4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 출시 등으로 경쟁이 격화됐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가격도 많이 내렸다. 요금체계에 따라 최신 스마트폰을 거의 무료로 구입할 수 있고 몇몇 대리점에서는 이전 휴대전화 위약금을 대신 내주기도 한다. 소비자에겐 반가운 일이다.스마트폰의 성장이 모두에게 반가운 것은 아니다. MP3플레이어,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의 제조업체들은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스마트폰이 등장할 때 이미 예고된 일이다.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면 굳이 추가 비용을 들여 다른 단말기를 구입할 수요가 있을까.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에 자리 잡기 시작한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맞는 말도 있고 틀린 말도 있다. MP3플레이어는 예상대로 어려웠고 PMP나 내비게이션은 아직 스마트폰에 그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보다 특화되고 차별화된 기능으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기도 한다.
지난해 말 한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의 대표는 눈물을 흘려야 했다. “MP3 시장 자체가 침체기를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결국 잠정 폐업을 선언했다. 새로운 컨셉트의 제품을 내놓으려 했지만 이 회사의 대표는 “앞으로 전화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폰을 상대하기엔 다른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도 역부족일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IT담당 애널리스트 등은 MP3플레이어 시장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매출액이 높아도 수익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MP3플레이어는 연구개발비가 적고 마진율이 좋은 제품이지만 이미 시장이 포화돼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졌고 마케팅 비용도 높은 상황이다. 상당수 제조업체는 애플처럼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하지 못해 판매관리비 지출이 높다. 외주개발 등을 한다면 비용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다 할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는데 광고비를 줄이기도 힘들고 줄이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안 팔리니 재고에 따른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라면 그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국내 대표적인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아이리버 또한 실적이 저조했다. 아이리버는 올 상반기 매출액 578억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MP3에서 한발 더 나아간 고화질 MP4플레이어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기대만 못하다.코원, 안드로이드 OS PMP 곧 출시M
아이리버는 당분간 MP3플레이어 사업에서 철수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점차 전자사전과 전자책 사업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아이리버는 2010년 매출 중 약 30%를 전자책 부문에서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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