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와~앙 갈비.” 수원에서 파는 소갈비를 말할 땐 꼭 갈비 앞에 ‘왕(王)’이 붙는다. 수원 사람 중에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조선시대 정조께서 수원 화성 때 드시던 갈비라서 그렇게 부른다”고. 그런데 먹는 입장에서 보면 ‘크기가 커서 왕’이란 걸 단박에 알 수 있다. 눈대중으로 봐도 갈빗대의 폭만 5㎝, 길이는 15㎝를 넘는다. 다른 지역 갈비에 비해 족히 3배는 크다. 특히 잘게 잘라 나오는 이동갈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입이 쩍 벌어질 크기다. 수원갈비가 큰 것은 외국산이기 때문이다. 미국·호주 등 우리나라에서 많이 수입하는 외국산 소고기는 한우보다 덩치가 크다. 그러니 갈비 역시 ‘와~앙’ 갈비일 수밖에 없다.
그런 수원 왕갈비를 제압한 갈비가 같은 수원 지역에 등장했다. 왕갈비 위에 군림한 갈비. 그 갈비를 판매하는 곳은 ‘가보정’이다. 가보정은 수원갈비의 명소로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는 곳이다. 수입 왕갈비를 팔아 대한민국 갈빗집 중 최대 규모(1200석)가 됐다. 그런데 요즘 주종목은 수입 왕갈비가 아니다. 한우갈비가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메뉴로 자리 잡았다. 수입 왕갈비의 본토에서 한우갈비가 왕갈비를 누르고 대왕갈비, 황제갈비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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