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경제한류가 매섭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호주시장에서 19억100만 호주달러(이하 달러) 매출을 올리고 올해는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올봄 호주 진출 7년 만에 처음으로 포드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3위에 올랐다. 호주는 우리나라 면적의 77배인 770만㎢의 광대한 국토에 고작 2240만 명이 살고 있다. 호주는 외국 기업에 진입장벽이 높기로 악명 높다.물류비가 많이 들고 전압, 방송 송출방식, 도로 상태가 북미나 유럽과 다른 독특한 구조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장벽을 딛고 호주에서 경제한류를 이끌고 있는 두 회사의 저력을 현지에서 확인해 봤다.
8월 31일 오후 시드니 도심에서 20㎞가량 떨어져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로즈시의 한 쇼핑센터. 보급형 가구로 유명한 이케아 등 유명 브랜드가 몰려있는 이 대형 쇼핑몰 2층에는 호주의 유명 가전 유통업체 빙리 매장이 있다. 평일 오후여서인지 매장 내부는 비교적 한산했다. 빙리는 중국계 호주인이 운영하고 있는 호주의 2대 가전제품 유통체인이다.
빙리 매장 입구에는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최고급 TV모델이 전시돼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1만 호주달러라는 가격표가 걸려있다. 삼성전자의 현지 매장 코디네이터인 그랜트 밴딘버그는 “삼성의 TV는 이미 명품으로 취급된다”며 “9000시리즈가 최근 출시되면서 호주 가전 역사상 처음으로 TV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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