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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저속 전기차 배터리 방전됐다 

서울시 운행제한구역 3%가 발목 잡아 … 공공부문 전기차 공급도 여의치 않아 

이윤찬 기자 chan4877@joongang.co.kr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사는 직장인 A씨. 그는 최근 큰맘 먹고 경차 대신 저속 전기자동차(최고 시속 60㎞ 미만)를 샀다. 경차 가격보다 훨씬 비싼 2000여만원을 미련 없이 쏟아부었다. 주판알을 튕겨 보니 몇 년 후엔 남는 장사가 될 게 틀림없었다. 휘발유 값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루 주행거리를 40㎞로 가정했을 때 저속 전기차의 충전요금은 약 2만원에 불과하다. 저속 전기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서울시 전체의 97%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웬걸.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다. A씨의 직장은 영등포역 지하상가. 차량 정체가 없으면 20여 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가장 가까운 교통로인 서강대교는 진입 불가. 강변북로를 탈 수도 없다. 직장으로 가기 위해선 신촌을 거쳐 양화대교를 이용하거나 마포대교를 건너야 한다. 가까운 길을 두고 빙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애써 구입한 저속 전기차는 졸지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저속 전기차 구입자에게 언제든 생길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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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8호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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