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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정부가 뒷짐 진 사이 A형 간염 몰려온다 

영유아 예방 관련 예산안 62억 탈락한 이유는
A형 간염 환자 감소하니까 정부 지원 필요 없어? 

중학생 박지민(14·가명)군은 지난해 가을 A형 간염에 걸렸다. 처음엔 감기인 줄 알았다. 회복 속도가 느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상태가 날로 악화됐다. 갑자기 살이 빠지더니 고열이 동반됐다. 그냥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견디다 못한 박군은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제야 자신이 A형 간염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 영유아(12~24개월) 때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그는 “어릴 때 예방접종을 했다면 지금처럼 고생하진 않았을 텐데”라며 혀를 찼다.



A형 간염 환자가 속출한다.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보면 A형 간염 환자 수는 2009년 1만5231명에 달했다. 2008년보다 91% 늘었다. A형 간염은 만만한 병이 아니다. 고열이 나고 몸이 쑤신다. 황달과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한 달을 앓아 눕는 환자도 많다. 그만큼 독하다. 뾰족한 치료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병원에 가 봤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고, 구토 증상이 있을 땐 멈추는 약을 주는 게 전부다. 경과를 지켜보는 것밖에 달리 치료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부천성모병원 이영석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은 만성 간부전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심하면 간을 이식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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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9호 (201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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