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WHY? 환율전쟁 칼끝이 한국 향한다 

최근 원화 절상됐는데 日·英·美가 한국 때리는 이유
2007년 이후로 기간 길게 잡으면 원화 절하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미국과 중국 간 환율 갈등이 격해지던 지난 14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한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나오토 총리는 “한국과 중국이 공통의 룰 속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후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한국은 외환시장에 수시로 개입하고 있다”며 “G20 재무장관, 총재회의에서 한국에 의장국으로서의 책임을 엄격하게 추궁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우리 정부는 발끈했다. 국내 언론은 ‘물귀신 작전’ ‘한국 물어뜯기’라는 반응 일색이었다. 최근 환율 움직임이 한 근거로 쓰였다. 지난 한 달간 원화는 5% 절상됐는데 엔화나 위안화는 각각 2.2%, 1.7% 절하됐다는 것이다. 정부와 국내 언론은 일본 정부가 최근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 가치를 낮춘 것을 강조하며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본의 한국 때리기 이후 영국과 미국도 가세했다.

왜일까? G20 의장국으로 환율 전쟁을 중재하겠다는 한국이 왜 알게 모르게 세계 각국의 표적이 돼 있는 것일까?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위안화 절상 논란이 본격화된 2007년 이후 위안화는 30%, 엔화는 15% 절상된 반면, 원화는 약 20% 절하됐음을 강조한다. 자칫하면 환율 전쟁의 칼끝이 한국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위안화 절상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던 4년 전 미국 워싱턴에서 미·중 간 환율 갈등 속에 노심초사했던 일본을 지켜본 곽 연구원이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G2 환율 갈등의 실상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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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0호 (20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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