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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운명은 2008년 기울었다' 

C&그룹 전 임원 A씨가 본 임병석 회장 … '마녀사냥 희생양 아니다' 

“임병석 회장은 그룹 임원의 법정관리 제안을 뿌리치고 C&중공업의 국내외 매각을 추진했다. 말레이시아, 중국 기업과 접촉했다. 번번이 실패했다. M&A의 귀재라는 별칭을 무색하게 하는 초라한 결과다.”
C&그룹이 굵직한 M&A(인수합병)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주가를 올리던 2005년, 기자는 그를 처음 만났다. 그는 C&그룹의 거침없는 질주를 이끄는 핵심 임원이었다. 그룹의 속절없는 붕괴 과정도 애태우며 지켜봤다. 그는 최근 사표를 던졌다. 그룹 운명이 다했음을 직감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회사를 떠난 직후 C&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됐다. 임병석 회장은 오라에 묶였다. 그에게서 C&그룹과 임 회장이 빠진 위기의 전말을 들었다. 편의상 그를 A씨로 적는다. “2008년 12월 첫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었는데 이게 실패했어요. 결정타였지.” A씨는 “임 회장의 오랜 꿈은 조선업”이라며 이렇게 운을 뗐다.



C&그룹(당시 사명 쎄븐마운틴)이 작은 기업이었던 2000년대 초. 임 회장은 세모조선·신아조선·KY중공업에 눈독을 들였다. 번번이 실패했다. 임 회장은 조선업 진출을 미루고 다른 기업 사냥에 몰두했다. 2002년 세양선박 M&A가 신호탄이었다. 이후 한리버랜드(2004), 진도·우방·아남건설(2005), 효성금속(2006)을 잇따라 인수하는 데 성공했고, 계열사 40여 곳을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불과 2년 전 각종 인수전에서 물을 먹었던 임 회장이 어떻게 수많은 기업을 M&A했는지는 알 수 없다. 검찰이 M&A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수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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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1호 (201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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