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악덕 프랜차이즈 피하려면..] 허세 부리면 실속 없을 공산 커 

‘떴다방’식 프랜차이즈 속출 … 첫째는 조사, 둘째는 분석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프랜차이즈 산업이 날로 성장한다. 대기업까지 창업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악덕 프랜차이즈 업체의 전횡은 여전하다. 예비 창업자와 가맹점주를 볼모로 주머니 채우기에 바쁜 프랜차이즈 본사와 CEO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글로벌 불황이 한창이었던 지난해부턴 ‘떴다방’식 프랜차이즈도 등장한다. 가맹점을 무차별적으로 모집해 예비 창업자의 종잣돈을 모은 뒤 종적을 감춰버리는 유형이다. 매장 개설 비용을 ‘먹고 튀는’ 악덕 프랜차이즈 업체에 속지 않기 위해선 예비 창업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대비책이 없는 건 아니다. 떴다방식 프랜차이즈는 공통점이 많다. 무엇보다 TV 등 광고·PPL(간접광고)을 유독 많이 하는 곳은 의심해야 한다. 내실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이런 광고에 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굳이 광고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예비 창업자가 많기 때문이다.

광고할 돈이 있으면 프랜차이즈 본사·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용한다. 또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상호 또는 브랜드라면 원조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짝퉁 상호·브랜드라면 알맹이 없는 쭉정이 프랜차이즈 업체일 가능성이 크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걸 모르고 아이템뿐 아니라 상호까지 비슷하게 만드는 유형이다. 이런 업체는 창의력·도전정신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실이 탄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브랜드 홍보가 아닌 가맹점 모집에만 열을 올리는 업체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야 한다. 견실한 업체는 브랜드로 승부를 겨루게 마련이다. 그래서 브랜드 홍보는 종종 한다. 하지만 브랜드가 아닌 가맹점 모집광고에 급급한 업체는 핵심 콘텐트가 없거나 아이템이 불확실한 곳이다. 이런 업체는 대부분 1~2년 안에 사명을 바꾸거나 본사가 사라진다. 피해는 창업전선에 뛰어든 예비 창업자와 가맹점주에게 돌아간다.

영업사원이 정직원(비정규직 포함)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만약 아웃소싱 업체 직원이라면 ‘막무가내형’ 프랜차이즈일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런 업체는 영업사원에게 가맹점 개설 비용의 5~10%를 커미션으로 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업사원들은 당연히 해당 업체를 과대 포장하거나 관련 사업을 무조건 돈 버는 아이템이라고 설명한다. 장사가 잘되려면 브랜드뿐 아니라 상권·입지가 중요한데,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특히 요즘은 영업을 대행하는 브로커 업체가 난무하고 있다. 본사가 영업을 직접 하는지 살펴야 창업 사기를 피할 수 있다.

본사 규모는 작지만 조직도가 화려하다면 경계해야 한다. 직원 수는 불과 5~6명뿐인데 “업무부·교육부·사업부·총무부·물류관리부·마케팅부·인테리어사업부 등 조직이 갖춰졌다”고 선전하는 곳은 십중팔구 부실 업체다. 이 경우 예비 창업자는 본사를 직접 찾아가 실상을 파악해야 한다. 발품을 팔면 껍데기 업체인지 건실한 회사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부실 프랜차이즈 업체의 양산을 막기 위해선 프랜차이즈 CEO의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예비 창업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가맹사업법 내용이 무엇인지, 프랜차이즈 업계의 현주소는 어떤지, 원조 및 짝퉁 상호·브랜드는 뭔지 등을 꼼꼼하게 파악하는 건 예비 창업자의 몫이다

1074호 (2011.02.15)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