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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ctor] 체계적인 고서화 컬렉션의 선구자 

한국의 컬렉터(4) 오세창…수집품 서울대·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소장 

이광표 동아일보 기자
1916년 11월 26일 만해 한용운은 서울 돈의동에 있는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1864~1953)의 집을 찾았다. 오세창의 그 유명한 컬렉션을 감상하기 위해서였다. 한용운은 오세창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하고 뛰어난 고서화 작품을 보면서 찬탄을 금치 못했다. 그래서 연달아 두 번을 더 찾아가 오세창의 컬렉션을 감상했다. 그것으로도 감동을 억누르지 못했던지 얼마 뒤인 12월 6일부터 5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고서화의 3일’이라는 글을 연재했다. 그 가운데 한 대목.



“나는 위창이 모은 고서화를 볼 때에 대웅변(大雄辯)의 고동(鼓動) 연설을 들은 것보다도, 대문호의 애정소설(哀情小說)을 읽은 것보다도 더 큰 자극을 받았노라. 위창 선생은 조선의 유일무이한 고서화가로다. 고로 그는 조선의 대사업가라 하노라. 나는 주제넘은 망단(妄斷)인지 모르지만, 사태(沙汰)는 났지만 북악의 남에, 공원이 됐지만 남산의 북에 장차 조선인의 기념비를 세울 날이 있다면 위창도 일석(一席)을 점할 만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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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호 (201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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