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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아름답고 격정적인 무대, 화면으로 만나다 

한경심 문화칼럼니스트 icecreamhan@empas.com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가 만약 영화였다면 19금이 되었을 것이다. 이 오페라는 유괴와 관련된 미스터리로 시작해 마녀사냥과 화형, 증오, 복수, 결투로 점철돼 있다. 게다가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복수심과 질투, 소유욕의 포로가 된 듯 미쳐 날뛴다. 사랑을 해도 죽음으로 한다. 그런데도 이 오페라가 자주 공연되는 건 왜일까? 한마디로 정말 아름답고 격정적이기 때문이다.



예술 장르 가운데 사람을 가장 흥분시키는 것은 음악, 그중에서도 사람의 육성으로 부르는 노래다. 그래서 대중은 영화배우보다 가수에게 더 열광한다. 오페라는 연극과 노래가 합쳐졌으니 흥분은 두 배가 된다. 그런데 ‘일 트로바토레’는 그 흥분을 극도로 밀어붙인다. 극단적인 감정에 사로잡힌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아름답고 격정적인 노래! 그리고 그 노래가 오페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므로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아무리 오페라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일 트로바토레’를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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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호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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