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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 박원순 서울시장 승리의 경제적 의미 

경제 망친 정부에 ‘분노의 표 심판’ 

김영욱 중앙일보 논설위원 youngkim@joongang.co.kr
불안한 일자리·치솟는 물가에 고통, 20~40대 反MB로 돌아서
누군가 윈스턴 처칠에게 물었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동기는 무엇입니까?” 처칠은 “야심,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야심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 정계에 머무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칠의 답이다. “분노, 때묻지 않은 순수한 분노 때문이야.”



야심 때문에 정치에 입문하고 분노 때문에 정치를 계속했다는 일화다. 하지만 처칠만 그럴까. 다른 정치인들도 대동소이할 거다.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야심 때문에 정치에 입문한 것이다. 박원순 시장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잘나가는 시민단체 지도자란 명성을 접고 정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유 말이다. 자신을 핍박한 이 정권에 대한 분노, 시류에 편승해 말과 행동을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기성정치권에 대한 분노, 국민의 아픔과 불만을 어루만지기는커녕 소통조차 하지 않는 이 정권보다는 잘할 수 있다는 야심 아니었을까. 박 시장이 당선되자 현 정권에 대한 심판, 기성 정당정치에 밀어닥친 쓰나미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정치, 사회적 분석에 경제적 해석이 더해지면 박 시장 당선의 의미가 더 명확해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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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호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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