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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카탈루냐 경제사절단 - 자동차·패션·제약·관광업 성장 기회 모색 

스페인 GDP의 20% 차지하는 1등 자치주 … 중국·일본 시장 진출의 요충지로 여겨 


▎스페인 카탈루냐 경제사절단이 2월 26~27일 한국을 찾아 지역 기업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가졌다.
지난해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 방영되며 최근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명문 프로축구단인 FC 바르셀로나의 연고지이자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이 산재한 이 지중해 연안의 도시는 많은 이들이 꿈꾸는 여행지로 꼽힌다. 우리에게 관광지로 유명한 이곳은 사실 스페인 경제·산업의 중심지다.

바르셀로나를 주도(州都)로 한 카탈루냐 지방은 스페인 북동부에 위치한 자치정부다. 이 지역 인구는 약 750만명으로, 스페인 전체 인구의 15% 규모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제 규모로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 산업의 24%를 차지하는 카탈루냐는 스페인 17개주 중 가장 부유하다.

스페인 경제를 이끄는 카탈루냐 정·재계 대표들이 2월 26일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 방문한 카탈루냐 경제사절단은 페라 토레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자동차, 패션, 제약·바이오, 관광 분야 기업 52개사 관계자 80여명으로 구성됐다. 카탈루냐 정부 산하 무역투자청(ACCIO)은 30여년 전부터 해외 사무소를 운영해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해외 사무소는 전 세계 34곳에 있는데, 한국 사무소는 지난 2012년 말 서울 여의도에 열었다. 매년 2~3차례씩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현지 시장 조사와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하기도 한다. 이처럼 스페인 지방 정부가 직접 나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장미 ACCIO 한국사무소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개방적이고, 시장 반응이 빨라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려는 스페인 기업에게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며 “최근 아시아 전역에 불고 있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시장을 잡아야 일본 및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특히 패션·관광 업계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중 패션 업계는 한국 시장 진출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2008년 한국에 진출한 스페인 대표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 자라(ZARA)가 큰 인기를 끈 것을 계기로 중소 패션 업체 역시 고무적인 분위기다.

미레이아 후안 카탈루냐섬유패션협회(ACTM) 담당자는 “중세시대부터 섬유산업이 발달한 카탈루냐주는 100년 넘게 이어온 의류 제조 기술로 패션의 중심지로 성장했다”며 “이 지역에는 2000개가 넘는 텍스타일 기업이 자리해있는데 한국에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쟁력 있는 업체를 알리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 패션 업체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패션 카탈루냐 2015’ 전시회에서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신생 브랜드가 주를 이뤘지만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온 업체도 적지 않았다.

파인주얼리 업체 마조리카(MAJORICA)는 이미 30년 전 한국에 진출해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다. 디디에르 그루포소 수출 매니저는 “그동안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면세점에 입점하기위해 방한했다”며 “전 세계 70개국에 진출한 마조리카는 현재 아시아 시장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유행에 민감하고 역동적인 한국에서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1276호 (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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